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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해 봤어요.


BY 그냥여 2000-10-07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그대 갈매기 되어 날아가면



나 잔잔한 바다 되어 함께 가고



그대 비를 맞으며 걸어가면



나 그대 머리 위 천막 되어 누우리라



그대 지쳐 쓰러지면



나 바람 되어 그대 이마 위 땀 식혀 주고



여름 밤 그대 잠 못 이뤄 뒤척이면



방충망 되어 그대 지켜 주리라



눈이 와서 그대 좋아라 소리치면



난 녹지 않는 눈 되어 그대 어깨 위에 앉고



낙엽 떨어지는 날 그대 낙엽 주우면



그 낙엽 되어 그대 책 안에 갇히리라



그렇게 언제나 그대 있는 곳에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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