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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먹으라다 남편 잡은 이야기


BY 골프걸 2000-10-08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에 사는 2아이의 엄마 골프걸이예요
아직 컴퓨터가 서툴러서 아이를 통해 글을 올리고 있네요
아무튼 내 실수 얘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이민온지 2년쯤 되서 중학교 다니는 작은 아이가
학교에서 캠핑을 하게 ?獰楮?
바베큐를 한다하길래,
준비물을 보니 스테이크 칼이 있데요?
칼이면 칼이지 무슨 스테이크 칼?
아무튼 구해놓고 보니,보통 칼보다 날이 더
톱날같이 생긴게 굉장히 날카롭더군요.
이거- 다치면 안되겠구나- 생각에
은박지에 곱게 싸서 가방에 넣어주었죠.

그.런.데....

사건은 캠핑 후에 일어났어요.
골프치러간 나를 대신해
아이를 데릴러 갔다온 남편이 손에 붕대를 칭칭 감고
나타났으니...
아이구 이게 웬일이냐 싶더라구요.
날 보자마자 대뜸 남편이 하는말이,

"스테이크 말고 남편 썰어먹으려구 그랬지? ^-^; "

"아니 어떻게 된거야..ㅠ-ㅠ"

어떻게 된일이고 하니..
아이가 칼을 쓸 기회가 없어서 그냥 가방에 넣어두었답니다
그런데 가방을 차에 실으려던 남편이
뭐가 불뚝 튀어나와있길래 그걸 다시 넣으려고
팍팍 눌렀데요.

"퍽-퍽!"

"... 아빠..ㅇ0ㅇ <-아들"

그래요 칼이 손을 뚤어버렸대요. 세상에..*_*;;;;;;;;
아들에 증언에 따르면,
아무렇지도 않게 칼을 쑥 빼고
하는 말이

"어..피난다 야 "

아이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지고 지 누나를 불르러 갔데요
학교에는 아이들이 하교하느라 왁자지껄한데,
왠 동양인 남자가 손에 피를 뚝뚝 흘리면서 학교에 들어오자
난리가 난거예요.
학교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작은아이 담임 차를 타고
병원에 가면서 선생과 농담까지 했다나요?
참 웃기는 양반이라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병원가서 꼬매고 절 대릴러 온거예요.
그렇게 겉으론 웃었지만 속으로는 괴로웠을 남편의
얼굴을 마주대하고는 할말을 잃었어요.

나는 신나게 골프나 치고 있었는데...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눈물까지 나대요.

"아구~여보 미안해애..어어어어엉 ㅠ-ㅠ"

지금도 흉터가 남아 있지요. 심줄을 잘랐거든요.
어제 딸을 데리러가서 남편과 셋이 집에 오면서
이 얘기를 하게 ?獰解킵玲?
그래서 다시 웃구 말았죠 뭐.

"그때, 신문지로 싸줄걸 그랬어. 종이가 더 안전하잖어."

"....- -... <-남편"

"신문지는 안찢어지나 머~ 푸하하하하~ ㅠ-ㅠ<-딸"

지금도 가끔 농담식으로 그 얘기를 꺼내는 남편을 보며
하고 싶은말,

" 여보,그때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요 ^-^;;;"

일때문에 한국에 가서 잘 만나지도 못하고 떨어져 사는
우리 부부지만 우리 열씸히 합시다 여보야.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