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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푠녀석과 부부싸움을 하다. -0-


BY 별이 200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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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남푠녀석과 부부싸움을 했다.

싸움의 이유는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사소한건데,
왜 그랬을까?

하여간 이날밤 써방님는 침대에서 나와 쇼파에서 자다가 분을 못참겠는지 세수하고, 군복입고, 안경쓰고, 지갑과 모자를 챙긴다음 나 부대간다! 이 한마디만 남기고 부웅~~

어라! 도대체 성짊나면 집나가버리는 저 버릇은 어디서 배워먹은거야?

담날(토요일) 오후 3시에 들어온 남푠녀석은 옷만 갈아입고 밤샜는지 쿨쿨 자기만 한다.

나도 성질이 나서 옷 갈아입고, 집에는 마태수난곡을 엄청 크게 틀어놓고 나왔다.

그런데... 갈데가 없다. 휴...

처녀적 사신은 싸구려 신발은 계속 발을 아프게 하고,
남들처럼 살가운 친정도 없고,
벡화점에서 아이쇼핑하기에는 시간도 거의 다 되어가고,
친구들, 이미 나이가 꽉찬 처녀총각들이 이 좋은 토요일 오후에 이미 약속 있다네.. 에구..
괜히 시장이나 쏘다니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렇게 심하게 싸울일도 아닌데,
서로간에 괜히 언성 높인것 같아서,
왜 그리 무안시러운지..

머리도 식힐겸 만화방 ^^; 에 갔다.
오랜만에 신간 만화들을 보니까 살것 같았다.

밤 10시, 집에 들어가려고 보니 불이 꺼져있다.
이 아저씨 또 반항하나 하고 집에 들어갔더니,
밤새서 얼마나 피곤했는지, 남푠녀석은 아직도 늘어지게 자고 있다.
어제 괜히 별거 아닌걸로 싸워서 그런것 같아서 애처러운 마음에, 머리와 볼을 쓰다듬어주고 이불을 다시 잘 덮어준 다음

10시인데 배 안고파? 밥줄까? 하니,
아니, 너무 피곤해, 잔다... 하길래 나는 마루로 나와서 TV를 켰다.

앗! 태조왕건 한다! ^-^
조금보니 남푠녀석, 슬슬 방에서 나와서 쇼파에 털썩! 눕더니만
나를 끌어안더니 쪼옥~!

이렇게 해서 우리의 부부싸움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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