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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울시엄마..


BY 진이엄마 2000-10-10


어제 3박4일의 여정을 마치고 울시부모님 진주로 내려가시는날..
난 아침부터 출근을 하느라 바뻤고 신랑 토스트 만들어서 싸주고
나도 하나해서 정신없이 출근을 했다. 7시 20분에....

하루 정신없이 보내고... 회사를 마치고 10시쯤 집에 도착을
했다.. 집에 가니 아직 신랑은 귀가전... 썰렁..둘이 사는집이라
항상 그랬지만.. 어제의 느낌은 좀 달랐다.
시부모님이 안계시니까 조금 썰렁했다.. 아.. 내려가셨구나..

울시엄니.. 더러운 걸레 다 빨아서 삶아놓구.. 내 빤쮸랑 속옷,
울신랑 속옷이랑 옷가지들.. 쿠션/방석카바.. 여하튼 모조리 빨아놓고
예쁘게 널어놓고 가셨다.. 마음이 찡했다.. 고마워서...

아마도 치우시면서 당신 며느리 살림 더럽게 한다고 흉같은건
보시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셨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막연하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침식사때 드시라고 끓여놓은 순두부찌개도 많이 드셨고,
두부조림도 많이 드셨고... 과일도 드셨구...
늦은 시간이었지만 잘 가셨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해 드렸다.
어머님께 고마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어머님도 무뚝뚝한 목소리
였지만 반갑게 말대답을 해 주신다.

배는 불러서 집안일 하기 힘들었을거라고....
차비도 두둑하게 줘서 잘 왔다고....
냉장고서 포도 두송이 챙겨 가셨노라고... 시시콜콜한 얘기를
해주신다.

이제와서 말하지만... 솔직히 나 결혼하구 신랑과 엄청 싸웠다.
신혼여행후 시댁 다녀와서... 구정 명절때 시댁 다녀와서..
울신랑 졸업식날 올라오신 시부모님 대접하고나서..
그냥 뭐든게 불만이었다.. 솔직히 울 시엄니도 한성격 하시니까..
그땐 내가 신랑한테 그랬지.. 시댁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다 인연끊고 살거니까 나 건들지 말라구...
울신랑 옆에서 언제 철들거냐라며 화내고...

결혼하는날 울엄만 차마 말 못하고... 울이모가 하는말..
"너 시집가서 잘해야겠다.. 니시엄니 생기신게 보통이 아니시겠다.."

이게 인생일까..? 내가 간사한 걸까? 모르겠다.. 어쨌거나
시엄니에 대한 나의 마음이 따뜻해 졌다는거 하난 인정한다.

에고.. 울 시아빠... 25인치 TV사신다구 가격좀 알아봐 달라신다.
나랑 신랑이랑 같은 가전회사에 다니기 때문에 직원가로 조금
저렴하게 살수 있는 특권이 있는걸 아시기에 나한테 부탁을 하신
거다...

이미 약 두달전에 신랑한테 알아봐 달라고 집으로 전화를
하셨었다... 솔직히 난 그때도 스트레스... 이건 달랑 가격만
알아 봐서 TV구입해 드리고 돈을 받아야 하는건지... 아님 내가
사드려야 되는건지....도대체 생각조차 하기싫은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나의 그런 반응에 신랑 짜증냈었고.. 잠깐 썰렁했었지..

이번에 올라오셔선 신랑은 바쁘니까 며느리한테 부탁을 하시겠다며
내게 말씀을 하신거다... 울신랑은 2남1녀중 막내.. 아주버님과
시누에게 상의를 좀 해볼까.. 우리가 조금씩 걷어서 사드리자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그냥 이번달엔 나도 지출이 컸으니 구입가
에 50%정도만 보태드리기로 나혼자 결정했다.. (시누 아들 돌비용
8만원, 시부모님 교통비외 15만원...울신랑 차 접촉사고 50만원..
3일동안 지출된 금액이다..)

신랑, 시부모님께서 나한테 그런 말씀 하신줄도 모른다.. 50%
지원도 그냥 나 혼자 결정했다.. 시부모님께 아직 말씀은 드리지
못했지만.. 애교떨며 돈없다구..해야지...죄송하다고...

에구.. 울시엄니 IH밥솥도 사고 싶어 하시던데... 정말 죽겠구먼..
그땐 또 어떻게 되겠지....

앞으로도 서로 이해하며 사랑하며 정말 한가족같이 지내고 싶다.
나도 많이 양보를 하며 살아야겠지.. 좀 손해도 보며...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들이 생길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