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전 우리가 만난 지, 약 한달 정도 되는 날이었다.
그이가 무슨 결심을 했는지 저녁을 먹고 난 후, 맥주를 한잔 걸치더니,
시 외곽지로 차를 모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불빛하나 없는 으슥한 곳에다
차를 세우고는, 바람을 쐬자며 내리라고 하는게 아닌가.
내가 집에 가겠다고 하면 두고두고 분위기 모르는 여자라고 욕할 것 같고,
또 하자는 데로 하려니 아직은 더 두고 봐야할 사람이어서
난 한참을 생각했다.
"내려? 왜? 이 추운 겨울날에(12월) ...? 그리 호락호락할 내가 아니쥐!;
"니리라!(내려라) 시원하이 좋다." 하며,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날 부르는 것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방이 산이고, 유사시에 내가 아무리 소리를 쳐도 누구하나
달려 올 것 같지 않아서 그냥 못 들은 척 하고 앉아 있었더니,
그는 뭔가(?)를 포기 했는 지 터프하게 차에 다시 타더니
시동을 거는 것이었다.
"........"
"그래, 가는 거지. 나한테 덤볐다가 어찌 되려구.... " 하고 앞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느느늑대로 돌변한 이 남자가,
목을 콱 끌어 안더니만은 입을 내밀고 돌진을 하는 것이 아닌가.
차속에서 도망칠 곳이 어딨어.
고개만 뒤로 피하며 제꼇지. 그런데 이것이 우찌된일이야!!!
머리가 조수대의자 등받이와 문기둥사이에 끼여 꼼짝을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어휴 그 사실을 남자에게는 말을 못하고 미치겠는데)
이 남자는 내가 자기를 좋아해서 가만히 있는 줄 알고 ...
(캐객. 상상들 하시라)
.
.
.
.....씨이, 니 맘대로 하세요.
.
.
.
♥~♥~♥~♥~♥~♥~♥~♥~♥~♥~♥~♥~♥~♥~♥~♥~♥~♥~♥~♥~♥~
그랗게, 그랗게 우리는 결혼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