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으면 좋은사람
-용혜원-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마디 한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는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다발을 받은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십일년전
나의 그대를 만나는날 첫느낌이 그랬습니다.
좁은 엘리베이터 공간에서 본 그는 미소년처럼
해맑았습니다.
그 짧은 만남은 인생의 멀고 험난한 길을 함께
헤쳐나갈수 있는 동반자를 주었습니다.
인생의 길을 같이 걸어가는 그에게
첫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지 못한 미안함이
있습니다.
스물여섯이란 나이에 처음으로 연애라는걸 해봤습니다.
처음 잡은 손의 떨림, 모든것의 처음이라는건
설레임이 있습니다.
모든것의 처음의 의미가 함께하는 그에게 있어
그 미안함이 덜 합니다.
지금은 그 설레임이 편안함으로 다가옵니다.
미소년같던 그 사람의 얼굴에도 삶의 깊이가
보입니다.
이마에 아주 연하게 생긴 주름....
웃을때 보이는 눈가의 잔주름.....
그 사람은 나와 아들녀석을 위해
늦은시간까지도 땀을 흘립니다.
그러나 난 늦는다고 투정을 하지 않습니다.
아무투정도 없이 그저 애처로운 눈빛으로 잠자는
그 사람을 내려다 보곤 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