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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딸도 날라리?


BY 바롬 2000-11-21

대부분의 부모들이 글렇듯이 나역시
내 딸만은 참 착하고 공부도 잘하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모범생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딸 역시 부모말도 잘 듣고 학원도
말썽없이 잘 다니고 성적도 전교에서
몇손가락 안에 들정도로 잘하고
있었기에 믿음또한 컸는데.....

얼마전 딸아이 방을 치우다가 우연히
친구랑 함께 쓰는 교환일기를 보게
되었는데 딸아이가 쓴 내용중에
"교복을 찾아야 하는데 돈도 없고..."
하루종일 이게 무슨 뜻인가?
세탁물은 내가 알아서챙겨주고
동복입은지도 얼마 안되었는데...

저녁에 딸아이 방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며 이것저것 눈치를
살피다가 옷걸이에 걸린 동복 상의
를 유심히 보니 어딘가 좀 이상해서
가져와 보라고 했더니 왜? 왜요?하며
쭈빗거렸다. 그래서 내가 일어나
내려 보았더니 세상에.......

그건 학생교복이 아니었다.
옆선 길이 하다못해 단추까지
위쪽으로 옮겨 달아 너덜거리는게
기가 막혀 잠시 말이 안나왔다.

거리에서 교복을 줄여 몸에 꼭 끼게
입고 너무 끼어 뒤뚱거리며 걷는
애들을 보면 왜 저러고들 다닐까?
한심해 하며 걱정스러워 했었는데
내딸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춰
"이렇게 해서 입고 다니니까 스스로
만족스럽니?" "거울 보니까 네 모습이
전보다 훨씬 날씬하고 이뻐보이든?"
딸아이는 겁먹은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말이 없다. 나혼자 계속
주절주절...훈계인지 나무람인지...

밤늦게 학원갔다 돌아오는 딸아이
마중을 나갔다. 이번에는 딸이가 말한다.
"엄마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이에요?"
우리반 애들 60%는 다 고쳐 입었어요.
지네 엄마가 고쳐준 애들도 많은데...
그런데 사실은 후회하고 있다고
학생과 선생님께 지적받고 다시 좀
늘린게 그정도라고...
성의를 봐서 그정도는 봐주기로
허락까지 받았다고... 걱정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