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4

올리브님... 절 기억해주시다니...


BY 블루케이 2000-11-22

어흑... 제 속상한 사연을 기억해주시네요. 감사해요.
생신때요? 죽다 살아났죠.
제가 여기 들어와서 조금조금 강해지는 법을 배우고 다른 사람에게 화이팅도 보내지만 아직은 멀었어요.
그래도 아이만은 목숨걸고 지키겠다(?)는 일념하에 당당해질수 있는거죠.
집에 오신 13명의 어른들중 저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신 분은 형님뿐이셨어요. 평소 얄밉기는 했는데 그래도 그때는 고맙더라고요.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한 24시간은 넘게 서있었어요. 상에 둘러앉아 앉아보라는 말 한마디 없이 자기네끼리만 먹고(울 신랑도 그랬음-누님들 눈치를 봄) 밤에 잘때 되니까 안방에는 누님하고 어머니, 울 방에는 남자들만, 아버님 방에는 아버님 혼자... 글고 저는 차가운 마루바닥에서 허리두드려가며 잤습니다. 세상에... 그렇게 믿었던 남편마저 절 마루바닥에 내비둔채 지는 침대에서 자는거 있죠.
여하튼 서러운건 끝도 없지만 그날 힘든거 하나 내색하지 않았더니 나중에는 미안했던지 다 돌아가서 오빠한테 전화했대요. 힘들었을텐데 잘좀 쉬게 하고 맛있는 것좀 사주라고...
뭔지 모르게 이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요... 우리 애기한테 당당해지기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당당해지기로 했어요.
힘도 나고...

올리브님.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