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볼일이 있어 일찍 퇴근을 했다.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나 시간이 남았다.
혀서 친정엄마 헌티 전화를 했다.
평소 잘 찾아가지도, 전화도 잘 안하믄서
내가 아쉬운 관계로다(된장이 없어 슈퍼에서 사서
먹었더니 영 맛이 아니라..된장좀 얻어 올려고...)
전화를 했다.
울 엄마 첫마디가 "우짠일이고...?"
에고 좀 다정스리 받아주도 될낀데...무뚝뚝한 양반..
그래도 진죄(연락안한)도 있고 된장도 아쉽고..
살살거리며.."볼일 있어 일찍나왔는데,시간이 남아서 엄마한테
들리까 싶어서......된장도 없고.......들리까?"
"오든지...." 여전히 퉁명스럽다..
오지마라칼까봐 얼른 "내 가께.."하고 끊었다.
친정이랑은 결혼후 계속 사이가 안좋아
울 남푠은 거의 발끊었고..
나도 잘 안간다..
그랴서인지 친정집 아파트 경비아저씨 내얼굴 몰라
갈때마다 "어데 갑니까?" 묻는다.
그날도 여지없이 쬐끄만 창문열고 내다보길래
내가 먼저 "408호 갑니다" 했뿟다.
울 엄마 좋아하는 단감 한봉다리 사들고..
엘리베이터기다리는데..
계단으로 누가 내려오길래 보이..울 엄마다..
"어데 가요? 내 온다캤는데..어데 가믄 우짜노?"
"문 안잠??다.올라가 있어라..갈치 한마리 사오께"
집에 가보니..
그새 나 줄라고 호박 부침개 해놓고..
밥도 안치 놨다...
갈치 찌지가 얼른 밥 한술 묵고 가란다.
오든지 말든지 퉁명스럽더만,
그랴도 딸 온다고 그새 서둘러 밥안치고...
준비한 마음이 고마워...
더더욱 잘 못하는 내가 죄송하다.
"지현이 올시간이 다되서 밥묵을 시간 없다" 했더만..
얼른 또 된장이랑 김치랑 이것저것 챙겨준다.
영 미안코 어색혀서 씽크대에 몇개 없는 설겆이거리
쓱삭 해치우고..이사람 저사람 안부묻고....
내 챙길것 챙기가 나왔다.
나오는 등뒤에 '손녀가 보고 싶으이 좀 데리고 오라며
나이든 사람들 언제 우째 될지 모르는데,연락좀 하고 살아라' 한다.
에고~에고~
나는 정말 나쁜딸이다...
결혼전..연애 하믄서 부터 친정부모 애를 많이도 썩였다.
그리 반대하던 울 남푠과 끝내는
내 뜻대로 결혼하고...친정과는 거리가 멀어져 버렸다..
마음이라도 잘해야 할낀데 하면서도
잘 안된다....
내도 나중에 울 딸 시집보내면 친정엄마 될끼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