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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옆은 바람에 흩날리고


BY 폴맨 2000-11-23

바람이 산능선 을 따라돌다, 내리 꽃히는
산밑 공장 앞엔 벌써 얼음이 얼엇다.
오늘은 젊은 총각 애와 둘이서 일을 하게 됐는데
라디오에서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가 나오니
그애는 초등시절의 이야기에 열중이었다.
나도 자연히 어린 시절 생각을 하다가 먼저간 친구 생각에
나의 소풍 갔던 이야기를 하게됐다.
두메산골 시골학교의 소풍 지금 처럼 먹을것이 있을리가 만무했고,그저 도시락 이 한개인데 한쪽엔 조그만 반찬 칸이 있고
밥이 갔이 들어있어서 도시락을 들고
아이들과 뛰어 다니다 보면 밥과 반찬이 뒤석이는 그런
도시락을 같고 소풍을 갔었는데,
저 세상으로 먼저간 친구는 집에 도시락이 없엇는지,
아니면 동생도 갔이 소풍을 가니 도시락이 모자라서 그랬는지
점심 을 밥 그릇에 싸온겄이었다.
사기 밥그릇에 사기 종지 에 고추장을 넣어서,
어린마음에 그친구는 얼마나 챙피 햇던지
언덕밑 나무 뒤에서 혼자 숨어서 점심을 먹는데,
어떤 아이가 그모습을 보고, 다른 아이들에게 소리지를며
놀리는 바람에 뛰어 가보니 그친구는 밥 그릇을 과 종지를 감추려고,급히 배에 깔고 업어져 버렸으니
먹다 만 밥에 고추장에 어떤모습 일까?는 자명한일
나는 그친구를 보고 얼마나 안스러웠는지
지금도 꼬부랑 산이라 불리 우던 그산에서의
그일을 있을수가 없고 그 친구를 놀리던 아이들을 지금도
미워 한다.
키가 나보다 한뼘이나 커서 갔이 다니면 보기엔 장군 같은데
순진하고 악기가 없어서 누가 때리면
그냥 맞기만 하고 싸움을 거는 아이가 아무리 작아도
주먹쥐고 팔만 벌리지 때리지를 못해
그냥 맞아만 주는 착 하기만 하던 친구
그친구가 얼마 살지 못하고 청년이 돼기도 전에 저세상에
갔다는 소식을 객지에서 듯고,
잊고 산지가 오래인데,
오늘 라디오 에서 어린시절 애기를 꺼내는 바람에
이렇게 그 친구를 떠올리며,
그렇게 착하기만 하던 그 친구의 명복을 빌며.
악동 으로 지금 까지 살아온 내 삶이 부끄러워지는 이밤
싸늘한 바람 따라 내마음도 싸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