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설날, 추석 등등.....
저희 부부는 명절때만 되면 이산가족이 됩니다.
시부모님이 시집왔으면 이 집 귀신이 되어라 주의가 아니시고, 시집이나 친정이나 똑같다 주의 이셔서 명절을 시집, 친정 다 챙기려니 남편은 시집으로 저는 친정으로 가게되네요.
도리어 저희 친정아버지가 --너 니네 집에 가지 왜왔니?-- 하셔서 저를 뒷골 땡기게 하십니다. 왜 오긴 왜 와? 식모되러 왔지. 제가 맏딸이라서 그런지 명절 음식(할줄 모르니 몽땅 사옵니다만, 그래도 그것도 손이 갑니다), 집안 장식(크리스마스 트리등), 집안 청소(아이구, 징그러워), 산같은 설겉이,손님 맞이 등등...... 제가 없으니 친정집이 명절에도 텅 비어버리니 어쩔 도리가 없네요.
저랑 동갑나기인 새언니가 들어와서 기대를 좀 했는데, 새언니도 열심히 --큰 아가씨, 어쩌죠? 빨리 오세요! 이건 어쩔까요?-- 전화통에 불이 납니다.
그래도 시집쪽은 시어머니께서 잘 통솔을 하셔서 명절이면 제가 없어도 주위의 몇몇 친척들 모이고 명절분위기가 납니다. 그 쪽으로 붙으면 시어머니 심부름만 열심히 해도 아이구, 착하다, 라는 칭찬을 들어 좋은데......
아예 잔치를 저희 집에서 다 모여 하면 좋은데, 그러면 수십명이 되고 저희 집에 다 들어갈 자리만 없을뿐만 아니고 잘못하면 집주인에게 쫓겨날것 같네요.
이제 명절들이 쏟아지는 계절이 되었는데,
불쌍한 우리 가족, 울 남편과 나는 또 이산가족이 되게 생겼네요.
아이가 하나 있으면, 그 아이도 아마 죽을맛인듯 하네요. 이쪽이냐, 저쪽이냐, 애가 갈등하다가 가출하겠네......
엄마. 왜 저를 낳으셨나요? (울 엄마, 내가 널 낳고싶어서 낳냐? 하십니다.) 명절에 시집가면 설걷이 시킨다고, 때마다 친정집 옷장속에 숨어있는 내 동생 불여우, 쟤 좀 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