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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람 양잿물도 굵은걸 골라먹는속물같은 사람이 누구게요? 하하.


BY 나의복숭 2000-11-25

살다보면 한번쯤은 횡재를 하는수도 있고
하다못해 빤스 한통이라도 타는 행운이 있을법도 한데...
난 여태 복권을 사도 맨날 본전치기도 함 못해보고
그 흔한 500원짜리 당첨이 최고의 성적였다.
보물찾기를 하면 남보다 일찍, 숨겨둔 종이를 줏어서
항개도 못찾았는 사람에게 남먼저 나눠주기도 했는데...
밉다고 꼭 남에게 준거는 그럴듯한 선물이 당첨되고
내건 치약이나 오이비누가 고작였다.
그게 얼마나 약빨을 받는지....
말은 못하고 속은 용암끓듯이 부글부글 끓었다.

어느핸가.
부부동반 모임이 있어서 울집 1번하고 참석한적이 있었다.
이 모임은 참석해서 회비를 내면 항상 복권을 나눠줬는데
그날도 에레베이트를 타고 올라가니 바로 코앞에서
회비를 받고 복권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근데 지갑을 꺼집어내든 울집 1번이 갑자기 화장실을 갔다온다며
나가는게 아닌가?
"애구 돈이나 내놓고 가지"
내가 낼수도 있었지만 미쳤나. 내가 내게...히힛.
뒤이어 다른팀이 와서 인사하고 회비를 내고
방금 우리가 받을 복권을 받아갔는데....(78번)


재수없는 과부는 엎어져도 자갈밭에 엎어진다고
옛말 항개도 안그러단걸 실감했다.
끝날무렵 추첨을 하는데 바로 우리앞에 팀이(78번)
1등에 당첨된거라....흑흑.
난 꼴란 미역 한줄기....더 흑흑.
(내가 얼라를 많이 낳아서 미역이람 신물이 나는 사람이여)

근데 1등 상품이 냉장고였다.
그러니 눈이 확 돌지경이고 배가 안땡길수 있는가?
당연하게 원망은 1번한테로 돌아가고...
원망 안한다면 1004겠지만 다행스럽게도 난 1004가 아니라서
울남편한테 눈 팍팍 꼴시며 성질을 낸건 당연하지 뭐.

"뭔 오줌이 하필 그때 나와? 그때 오줌만 누러 안갔어도
그 냉장고 우리꺼잖아"
내가 이판에 오줌을 고상한말로 소변이라 카게 생겼남.
어쩌구 저쩌구 튀어나온입 더 튀어나와 가지고
내 8짜까지 들먹이며 거품을 물었드니
이 밉살스런 1번 왈
"야. 집에 냉장고 있는데 뭔 냉장고가 또 필요해?
미역 탔으니까 미역국이나 끓여먹어라"

어휴. 말이나 몬하면 밉지나 않지.
정말 남 듣는데 속물소리 들을까봐 말도 못하고
혼자만 끙끙 앓았는데 밤에 잘때도 그넘의 냉장고가
눈에 삼삼하게 들어왔다.

진짜 좋다 말았는 기분이란게 어떤건지 학실히 알았다.
그래서 요즘은 복권같은거 아에 포기하고 살 생각도 안한다.
"에구 내복에 뭔...."
요소릴 18번으로 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공짜람 양잿물도 굵은걸 골라묵는 나의복숭인지라
그넘의 오이비누만 빼고 당첨되봤슴 소원이 없겠다 <---요건 희망사항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