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뉴스에 보면 시험장 교문앞에서
촛불까지 켜놓고 하루종일 기도하는 엄마들을
보면 제발 엄마는 저러지 말아달라고 넌 얘기 했었지
네가 수능을 치루던날 그 해도 예외없이
입시 한파가몰아쳤었다
아침에 보온도시락 싸면서 좀 특별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혹시나 자주 안 먹던 음식 먹으면 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삼때 주로 싸 주던 평범한 도시락에
보온병에 따뜻한 보리차 한 병 담아서 고사장에 들여보내고
엄마는 조마조마하게 하루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냈지
전화벨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하면서...
혹시나 무슨 예기치 않은 일이라도 생긴건 아닐까 하고
그래서 지금도 엄마는 수험생 있는 집에 수능치는날
전화는 삼가한단다
치고 나서도 먼저 이야기 하기 전에는 시험결과에 대해서
묻지 않는것 또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얘기가 다른곳으로 흘렀네
그날 수능일 저녁에 마칠 시간에 오지 말라는 것을
무시하고 교문앞에서 기다리는 엄마는 네 표정부터 살폈지
다른 아이들은 쉬웠다고 엄마 보고 웃기도 하더라만
웃지않는 너의 표정에 엄마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내색을 하지는 못했지
무사히 네가 원하던 학교 학과에 진학을 하게되어
기쁨은 잠시 막내여서 엄마눈에는 늘 어린애로만
보이는 널 멀리 혼자 보낼 생각에 엄마는 눈물이 났었다
간단한 짐을 꾸려 머나먼 서울의 학교 기숙사에 들여보내고
다음날 입학식을 보고 내려오는 차안에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막상 네가 없는 집에 와서
너의 빈방을 보니 이제 정말 내 아들이 이젠
더 이상 내곁에 없구나 하는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었지
전화도 자주 하지 않는 네가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잘 적응하는구나 싶어 대견하기도 했었다
이제 대학 3 학년이 되어 어른스러워진 너의 모습이
엄마는 대견스럽기만 하구나
남은 학창시절 보람있게 지내고 훌륭한 나라의 일꾼이
되어주길 엄마는 바랄께
고맙구나 아들아
김군의 어머니를 대신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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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