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름이 왜 캉캉이냐구요?
(이건 아짐끼리의 비밀인디유
울허즈 출퇴근때 제가 기쁨조로다..흐흐)
보시다시피 이리 푼수끼 많은 아짐이
서울대를 다녔대요 글쎄.
입학하자마자 대표적으로 공부 안하고 놀다보면
이렇게도 된다우.^^
이런 땡땡이가 어느날,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룸메이트따라 일욜밤에 학교도서관엘 갔대요.
아마 그때가 86년 이맘때가 아닌가 싶네요.
그동넨 관악산 골짜기라 중부 산악기후가 적용되어서
항상 도심보단 추웠다우.
그래서 지방에 계신 우리 부모님은 제가 추울까봐
골덴으로 된 롱코트로 저를 무장시켜 주셨는데
허리가 들어간 세련된 것이 아니라
입으면 바로 한마리의 흑곰이 되는 그런 옷이었죵.^ㅠ^
제룸메이트는 책을 무지 좋아하고
한번 집중하면 특유의 근성을 자랑하는
보기와는 다른면이 많은 친구였는데
(어떤 남학생이 어쩌다 굴러가는 동전을 잡으러 갈라치면
?아가서 모르는척 발로 꾹 눌러 주다 한번 더 차서..@@)
가끔 장난끼가 발동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했음.
기숙사서 저녁먹고 갔으니 금방 어두워지고 시간이 흐르고 했겠죠.
사람들은 하나 둘 일어서면서 자리는 점점 비어가고
갈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
얘는 나타나지 않구..
머리를 들어 이리 두리번 저리 두리번 해봐도 안보이구.
'그래 니가 먼저 일어서나
내가 먼저 일어서나 어디 해보자'
평소에 공부 안하는기 이럴땐 오기를 잘 부려요.
드디어 문닫는 소리와 함께 일어섰을땐
앗!
그넓은 도서관에 달랑 저 혼자..흑흑
'또 당했구나'
그러나 분개하고 할 그런 사정이 아니었슴당.
도서관서 기숙사까정 거리도 장난 아니지만
산을 타듯 올라가는 외진 길엔
무서운 전설도 많았답니다.
목맨 나무며 익사한 연못이며..
전설현장의 정확한 위치는 몰랐지만
여고괴담보다 더한 S대괴담들이 순간 뇌리에 스치며
오싹하는 공포감이 엄습해 오는 것이었슴당.
그때 갑자기 나타난 시커먼 그림자..
흠칫 놀라며(그도 흠칫 놀란듯) 어디로 가나 방향을 주시하는데
아. 기숙사 방향입니다요.
전 한편으로 넘 다행스러웠슴당.
그 전설의 고향 같은 길을
혼자 안 가도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순진할때 남자 무서분 거 뭐 그런 걸 알았겠슴까)
옷깃을 추스리며 바짝 뒤쫓아 갔슴당.
행여 걸음이 짧아 그 의지마저 놓칠세라..
여유가 돌아 자세히 보니
흔한 돌궐족 말갈족이 아닌
꽤나 멋있게 생긴 대학원생 같아 보였슴당.
전 뭐 그런거 상관 없이
단지 고마븐 맘 하나로 구세주삼아
뒤따라간 것일 뿐임당.
근데 상대가 저를 의식했는지
약간 빨리 걷기 시작하는 것임당.
그래서 저도 거리가 벌어질세라 그만큼 속도를 더 냈슴당.
그러자 그는 경보수준이 아닌 구보 수준으로
살짝 뛰기 시작하네요.
그래서 저도 구보자세를 갖췄죠.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 없이 전 그 캄캄한 미드나이트 무렵에
넘 무서울 따름이었고 그사람을 구세주로 지목한 이상
별수가 없었던 것임당.
속도가 점점 오름서 아까 그분이 이젠
막 뛸려고 하는검당.
끝내 어느 계단서부턴 막 뛰기 시작하는데
그담부턴 전력 질주임당.
전 그가 어떤 무서운 그림자라도 봤나 싶어
덩달아 더 놀래서 같이 마구마구 뛰었슴당.
숨을 헐레벌떡이며
오밤중에 남녀가 전력질주하고 있는 모습..
그롱다리를 쫓아가기 위해서 저따나 얼마나 애를 썼는지..
저만치 먼저 남자 기숙사가 보이기 시작했슴당.
순식간에 사라져간 그 롱다리..
고맙단 인사도 못허고..
어쨌거나 많은 불빛들이 더 이상의 동행자를 필요없게 해서
저도 그때부턴 천천히 걸어 올 수 있었는데
가면서 생각허니 저이가 왜 뛰었지?
뭐가 좀 급했나?
이렇게 돌아와보니 저의 이런 애탐도 모르고
룸메이트는 태연하게 잘 태세를 하고 있는 것임당.
그냥 일찍 들왔다고..전 넘 열중해 있는거 같아서 내버려뒀다고.
암튼 방금 있었던 얘길 했더니
웃으면서 하는말,
"니가 귀신으루 보였거나
스토커로 보였나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