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는 때가 온것 같습니다.
망년회란 것도 해야 하구요.
동창회란 것도 해야 하구요.
전 결혼 9년이 되어가는 반란꾼입니다.
지금까지 생각지도 않던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전화가 왔고, 회장이라
는 아이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반가워 동창회 날짜를 받아들고 기분이 좋았죠. 옛날 친구들
모습도 상상하자니 실실 웃음도 나드라구요.
그런데 어느날 저녁식사중에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엄마친군데...남자야~~~
순간 남편의 일그러지는 표정~~~~~정말 무섭더군요.
그후 남편은 자기를 속였다는둥..평소에도 만나지 않았냐는둥..
믿을수가 없다는둥.. 회사 출근도 안하고 가출을 해버렸습니다.
그이에게 충격이었는지 모르지만 전 그냥 친구라고 생각했을뿐인데..
요즘 동창회에 가서 눈맞는 사람이 많다. 다른남자가 내여자한테 야야
하는것도 못참겠다. 집에 전화오는것 자체가 불쾌하다. 이런 괴변을
늘어놓으며 절 매도했습니다.
저는 질수가 없어서 왜 내 인격을 무시하느냐. 나만 잘하면 되지
않느냐. 그냥 친구일 뿐인데 왜 그러느냐. 당신도 여자동창 만나지
않느냐. 내 사생활을 보장해 달라. 나도 친구들이 보고싶고 궁굼하다.
이래도 남편은 가출을 감행해서 제 속을 태웠습니다.
친구모임보다는 가정의 평화가 우선이란 생각에 반란을 실패로 마무리
지었지만 가슴이 허합니다.
유부녀는 친구들 모임에도 마음대로 나가지 못하나....
제자신이 좀 초라해 보이고 그 친구들에게 어떻게 말해야할지 궁색
한 변병은 하기 싫고...슬픔니다.
보통의 남편들도 그러신가요?
아님 제 남편만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