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08

빼져린 실수


BY 캉캉 2000-12-02

제가 요새 '남의 실수'보느라
애들헌테 잠시 소홀했더만
찢어지는 괴성에 화들짝 놀랬더랬슴다요.
울아들 놀다가 손등에 껍질이 쪼매 벗겨졌네유.
흑흑..녀석 고만허니 다행이지.

약을 발라주며
아적도 곳곳에 남은 태열의 흔적을 보곤
새삼 이 못난 에미를 탓해 보았슴다.

세월은 2년전 여름으루 돌아가
부산의 모 산부인과..
새벽에 당도한 분만실은 첫애를 놓을때완
또다른 분위기였슴다.
첫애땐 생각과 다르게 다들 넘 조용하게
진통을 견디고 소리도 없이 차례대로
순풍순풍 애를 잘 놓고가는 바람에 넘 신기했는데
그게 다 무통분만 주사때문이었던 것임다.

근데 요번엔
침대마다 널부러진 산모들이
죽어라고 곳곳에서 소릴 질러대고
간호사들이 조용히 하라는 면박도 들리는게
꼭 헬나이트 같았슴당.
이유인 즉슨 마취전문의가 아직 출근을 안했기 때문이람다.
순간 저도 엄청 겁이 났슴다.
에고 이제 난 죽었구나..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며
그당시 냄푠이 옆에 있었으면
머리를 쥐어 뜯고 싶을만큼 아프고나자
아이가 나올려고 한댑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마지막 힘을 잘 줘야 한다는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필사의 힘을 다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지막 비명을 내지르는 순간
아이와 함께...

관장은 했어도
물은 못빼고 있었던 터라..
엄살떤다고 면박을 주던 간호사가
정통으로 맞은 것임다.
그와중에도
입은 살아서
"어머! 어떡해요..미안해서 어쩌나..죄송함다..."
"괜찮아요..늘 있는 일인데요 뭘.. 아들임다.."

이렇게 병원서 몇일을 보내고 퇴원전
산모교육시간였슴다.
(산고보다 회음절개의 뒷감당이 더 힘들었던 저로선 고역이었음)
캉캉산모님!
손들어 보세요!
전 무언가 싶어서 그순간에 바짝 긴장이 되었슴다.
그 많은 사람들중에 저만 부르다니..
애기한테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콩알만해진 간.
"캉캉님 애기만 20을 먹고 나머진 그대로 하세요.."
이기 무신 말이여? 울 애기만 먹보라는겨?
나올때도 4키로로 나오더만..짜슥..
암튼 다행이었슴다.

그런데 바로 퇴원직전 이번엔 신생아실서 호출인검다.
이번엔 상황이 달랐슴다.
대학병원에 가봐야쓰것다고..
심장서 소리가 난댑니다.

가만 몸조리할 여가도 없이
심장전문가에 예약을 허고
아들을 이상하게 생긴 기계실에 눕혔슴다.
대학교수와 그및의 수하들은
아이를 실험대상마냥 볼거 안볼꺼 다 휘둘러 보는것 같았슴다.
가슴이 아팠슴다.
그와중에도 울 아그는 젖병을 빨고
그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거였슴다.
오히려 그기 약간 위로가 되기도 했슴다.
별탈 없이 건강해질거란..

심장이 약간 덜 닺혔댑니다.
이기 무언 말씀이셔요, 선상님?

맘이 복잡해지기 시작함서 후회가 밀려왔슴다.
내가 커피를 많이 마셔서 그렇나..
평소에 잘 마시지도 않던 커피가 그땐 우찌그리 땡기든지..
하지말라는건 하지 말아야 하는건데..
여러가책과 함께 담 진단때까정 기다려 보기로 했슴다.

다행히 그 왕성한 식욕 덕이었는지
천우신조로 자라면서 심장도 닺히고
갈수록 살이 오르며 이뻐지기 시작했슴다.

그런데 야가 겨울만 되면 태열 흔히 말하는 아토피땜시
고생을 하는검다.
한번은 자다가 얼마나 긁었는지
얼굴과 몸이 거의 사람의 형상이 아니었슴다.
너무나 놀라 당장 병원으루 달려 갔슴다.

의사샌님 앞에서
눈물 콧물 잡아빼면서
제가 얘 놓기전에 생강차를 넘 많이 마신 탓인것 같다며
내탓이요 내탓이요 하고 있는데
선상님 말쌈이
엄마가 그럴수록 침착해야 된다며
이건 누구의 탓도 아니라며 가책을 갖지 말라시곤
대처방안을 지시해 주셨슴다.

이후론 각별한 신경을 쓰고
넘 덥지 않게 또 습도도 맞춰서
이후론 그정도 심각해진적은 없었슴다.
그리고 커갈수록 나아지기도 해서
요샌 다들 인물 났다고도 함다.

그래도 조금만 방심허믄 때때로
정신없이 긁어대는 증상은 아직도 남아서
못난 이에미의 맘을 아프게 한답니다.

정말 빼져린 실수임다.
산모의 수칙을 우습게 안 것이..
(첫애는 그래도 별탈 없이 잘 나왔는데 그땐 재수가 좋았던 것임)

열~분!
지킬건 지키고 삽시다.
나중에 저처럼 빼져린 후회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