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작은 아이 빈이는 말을 시작하면서 이상하게도 문자(?)를 애용하는 신동(?)이다.
우선 아무말이라도 시작하면 유식한 단어 하나는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아울러 속담도 꽤 많이 구사하는 편이다.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초등 2학년 어느날,
수학익힘책을 검사하다보니 혼합계산을 건너띄고 다음단원으로
나간것을 발견, 빈이에게 엄마 슈퍼 다녀올동안 다 해놓거라
명령을 내리고 20분만에 들어 왔더니,,,
콧구멍에 바람이 들고 노는것에 도가 튼 아이가 벌써 보이지 않는다.
책상위엔 수학익힘책과 함께 전자계산기가....허걱-.-;;;
신나게 놀고 들어온 빈이에게
"빈아, 너 수학익힘 전자계산기로 풀었지?"
"앗!!! 엄마, 엄마 초능력 있지? 어떻게 그걸 아셨어?"
"......-.-;"
너무도 태연하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 아이에게
계산을 배우려고 하는 아이가 전자계산기로 하면 안된다고 설명하자
"그럼, 엄마는 왜 가계부 쓸때 전자계산기로 쓰셔? 엄마도 계산에
대한 자신이 있으셔? 전자계산기를 발명한 사람은 편리하게 이용하라고 발명했으니까 우리가 이용해야지"
하며 나름대로 설명을 해댄다...
우야튼 난 배우는 단계에서 전자계산기를 쓰면 어쩌구 저쩌구하며
아이를 수긍시켜놓았다..
그날 빈이는 일기에다
'우리 엄마는 초능력이 있으시다. 내가 뭘 하든지 척척 맞추신다.
오늘도 수학을 전자계산기로 하고 나가 놀았는데 엄마가 벌써 알고
계셨다.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아~ 내가 계산기를 책상에 두고 나갔구나.. '십년가는 거짓말이 없다'더니.. 앞으로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겠다'
글쎄 그런 속담이 있나-.-;
언젠가 내가 볼일이 있어 이웃에게 아이 저녁을 부탁하고 나갔는데
그날 일기에..
'오늘 문진이 엄마가 짜장밥을 해주셨다. '백명의 기술자가 있어도
하나의 이웃만 못하다'
-.-;;;
그런 속담도 있었나.....음-.-;;
우리 부부는 애들앞에서는 절대 다투지 말자고 신혼초에 약속을 했다.
그래서 다툴일이 생기면 뭐, 공원이나 그런곳에 가서 얘기하고 오곤
했는데,,,,
얼마전에는 안방문을 꼭 닫고 둘이서 다투고 있는데..
아이가 노크를 하더니 편지를 화장대 위에 놓고 나간다.
'엄마, 아빠 싸우지 마세요. 저보고는 양보하라고 그러시면서
왜 서로 우기세요.(???) 저희만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잖아요''
음-.-;;;
할말이 없어진다.
빈아,, 졌다!!!!
너에게 속담을 그렇게 시의적절하게 사용하도록 가르친 사람은 누굴까?
아뭏튼 그 편지로 인해, 그 절묘한 속담의 인용에 우리 부부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
빈아!!
엄마도 속담공부좀 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