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겨울은 우리들에게 성큼성큼 다가와서 우리가 되어 버렸다.
어제는 하얀비 사이로 진눈깨비가 내렸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 사이로 질펀한 삶이 묻어나온다.
아마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삶처럼 계절도 그렇게 오겠지.
가끔, 아주가끔...
떠올리기 싫은 기억 저편의 단편들이 떠오를때면 아직도 아련한
아픔이 느껴진다.
가버린 것, 떠나보낸 것에 대한 미련을 우리는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그리움도 기억도 상처도 이제는 저 가슴 밑바닥에 먼지와 함께 파묻혀
있어야 하는데...
이제 더이상 기다리지도 아파하지도 않으리라 다짐해도 어느사이엔가
나와 호흡을 같이하고 있는걸 발견한다.
갈수록, 해가 바뀔수록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많아져 간다.
그래서 피해가고 외면하면서 과거와의 작별을 고한다...강짜를
부리면서...
이제 한번씩 불쑥 불쑥 나를 찾아오는 것들에 자물쇠를 채워야겠다.
아무도 열지못하는 튼튼하고 단단한 걸루...
망각의 강을 건너 아무도 갈수없는 곳으로 보내야지...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조그만 일에도 가슴을 시려한다.
아리고 흩어지는 것들을 부여잡고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한다.
이제는 모든걸 잊고 새로운 기억으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기억으로,
이세상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할 수 있기를...
오늘도 삶은 내게 시간을 재촉한다.
늦었다고...이것도 저것도 해야하는데 하면서 닥달한다.
잠시도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커피향을 음미할 시간조차...
아~ 확 트인 창가에서 차 한잔 하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