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랑 무뚝뚝하다고 소문난 경상도 사나이...
결혼한지 만11개월된, 이제 세상에 나오기를 한달여남짓 남긴 우리 예쁜
아가.... 전 아직 힘들지만 꿋꿋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요.
저희 신랑과는 2년 10개월정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지요.
저희 신랑은 상당히 이성적이고 자기관리 철저하고.. 너무 이성적이다
보니 제가 느끼기엔 잔정이 좀 없게 느껴졌었지요. 뭐랄까 자기가 손해를
보는 행동은 하지도 않고 피해를 주지도 않는.. 그런 성격..
집앞까지 한 번 바래다 주길 했나... 비싼 선물을 한 번 해주길 했나..
"사랑한다는" 달콤한 얘기를 해주길 했나... 연인으로써 느껴져야할
아주 애틋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 많이 힘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하여 계속 만나다 결혼을 했답니다. 그냥 만나다 보니
그 나름대로 정이 들어서..
결혼을 했지요.. 결혼을... 처음에 한 세달 열심히 싸우게 되더군요.
저도 한 성질 하기에 싸움은 정말 장난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유가 뭔지 기억도 안나는.. 아주 사소한 일에 목숨걸고 싸웠지요.
신랑 그때 저한테 그러더군요.. " 너같이 독한것하고는 더이상 못산다"구요.
처음 싸운날 제가 딴방으로 옮겨가서 각방쓰고.. 며칠후 관계 호전...
두번째 싸운날 제가 일방통보후 가출(하루.. 친구네 집서..).. 그날 전
떨리는 마음으로 퇴근하고 일찍 귀가를 했는데 신랑 새벽 1시쯤 오더군요.
저보구 짐싸줄테니 나가라구 하면서.... 히히.. 저는 집 얻을때 제가 50%
를 부담했기에 왜 내가 나가나며 고래고래.. 몇 시간을 그렇게 싸웠습니다.
그날 처음으로 뺨도 한대 맞았습니다.... 점점 강도가 세지는 싸움들..
시간은 흘러 이제 11개월... 저희 언제 싸웠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7월 중순경 한번 싸우고... 그 뒤로는 서로 친한척(?) 하며 알콩달콩
살고 있답니다.
연애할땐 몰랐는데 결혼해서 보니까 저희 신랑 데리고 살만 하더라구요.
무뚝뚝한 성격도 없어지고.. 집안일도 잘 도와 주고.. 우리 아가한테
태담도 얼마나 잘해 주는데요.... 쓸때없는 일에 돈퍼다 쓰지도 않고....
잔소리도 전혀 없고..... 돈관리도 저한테 일임.....
큰소리 치는일 전혀 없고.. 참으로 합리적이지요.
저한테 자질구레한걸 많이 시켜먹어서 그렇지.. 청소도 잘해주고
설겆이도 해주고.. 빨래도 널어주고.... 다리 아프다고 하면 주물러
주기도 하고... 제가 애교를 떨면 아직은 예쁜가 봅니다.. 무척 좋아
해요.. 저는 미모가 안따라주기 때문에 주로 이쁜짓으로 승부를 걸거든요.
처음에 시댁때문에 엄청 싸웠지요.. 대부분 싸운 이유는 시댁때문
이었어요. 결혼준비할때부터 시댁에서 좀 속상하게 했었거든요.
해주시는것 전혀 없이 이것저것 요구만 하셔서.... 저는 집값도 반
보태고... 예단도 하고.. 살림도 사고.. 저희 친정에 돈이 많아서가
아니고.. 제가 직장생활을 꾸준히 해서 모아둔 돈으로요..
신랑도 신랑이 열심히 모아둔 돈으로 집값만 부담하고....
(우리집값.. 현재 3,600만원.. 물론 전세죠..)
받은건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돈도.. 화장품도.. 옷도.. 예물도..
축의금도 봉투만 주시면서 앞으로 살면서 갚아라 하시고...
그냥 커풀링만 둘이 합쳐 12만원정도 하는걸로 해서 끼우고...
여하튼 그렇게 한맺히게(?) 시작을 하니 정도 안가고 어색하고..
그래서 싸우고 미워하고.... 겪어보니 시부모님이 아주 나쁜 분들이
아니시더라구요... 그래서 또 지난과거 다 잊어버리고.. 헤헤거리며
제가 전화도 알아서 하고 그래요... 사실 할말이 뭐 있나요..?
전화하기전 심호흡 한 번 하고... 안부여쭙고.. 그냥 사는 얘기
해 드리고.... 사실 한달에 세 번정도만 하는데요.. 뭐라 안그러세요..
그냥 이렇게 살고 있답니다...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 옆에 신랑이
있는거 확인되면 전 너무 행복하고 그래요... 오늘 아침 출근하는
차안에서(신랑이 저 직장까지 태워다 준답니다..) 제가 그랬더니
(잠에서 깨어나 옆에 오빠가 있음 아직 넘 좋아.. 우리 아직 신혼인가봐...)
우리 신랑 " 니는 내가 그리도 좋나..~~!! " 그러더라구요..
그래 좋다.. 사랑한다구..~~!!
정말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요... 아가와 함께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