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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지팡이였어!


BY 평화 + 사랑 2000-12-05

바쁘다. 아침마다 출근준비에 아이 유치원준비 늘바쁘다바빠
지하철을 타고 운이 좋으면 목적지 충무까지 갈수가 있고 그렇지 않으면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전철을 갈아타곤했다.
퇴근을 해도 늘 바쁘다 저녁준비에, 아이랑 놀아도 주어야 하고 집안 청소도 해야하고 빨래도 반찬도,,,,
그래서 나는 늘 전철타는시간은 잠시 맛나는 휴식시간이되고는했다.운이 좋으면 한 50분정도는 눈을 감고 잠시 꿈나라를 다녀올수가 있으니까.
그날은 엄청 운이 좋은날.
나는 전철을 타자마자 자리를 차지할수가 있었다.
아침에 너무너무 졸려웠는데,,,,
따스한 온기 적당한 흔들림 나는 곧 눈을 붙였다.
어쩌면 그렇게 금방 꿈을 꿀수가 있는지!
나는 유명 연예인과 같이 노래를 불러댔다.
내가 들어도 놀라울 정도로 가수 뺨칠 정도로 열심히 불렀다.
물론 기분은 요즈음 말로 캡쨩!
누구인가 갑자기" 충무충무"를 외치는것이 아닌가?
엉겹결에 눈을 떠보니 전철안 그리고 "다음은 충무입니다" 라는 안내방송이 흐르고 있었다.
아이쿠머니!
얼른 자리에 일어나려고 자리옆에 있는 쇠막대 기둥을 콱 잡았다.
잡는것까지는 좋았는데 옆사람 앞사람 모두 나를 쳐다 보는것이아닌가?
왜나를 쳐다보나?
아차차!
내손에 잡혀 있는것은 옆자리에 앉아계신 할아버지의 지팡이!
놀라신 할아버지의 표정은
이여자가 갑자기 왜이러노! 정신이 어떻게 된거 아닌가?
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너무너무 황당하고 창피해서 나는 얼른 내리고 말았다.
물론 충무역 전정거장인 명동역에서.
하루 종일 그생각으로 얼굴이 뜨끈했었다.
퇴근후에 그이야기로 한바탕 웃고 말았지만
그이후로 나는 전철을 이용하면서 그렇게 잠을 잔적은 없었다.
그때 할아버님 너무 놀라셨지요?
저도 너무 당황스러워서 죄송합니다라는 인사도 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