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쓰기가 겁이 날 정도로 황당해지는 건 왜일까?
그래도 지금까지 13년을 같이 살았는데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헤어지면 남남이라지만 그래도 자기 자식이 셋인데
오히려 이혼 소송이라니?
그것도 터무니 없는 내용으로
이제는 법정 싸움으로 갔으니
참담하다.
그냥 조용히 끝내고 싶었는데
여름이 지나 이제 겨울
아니 봄 여름까지
얘들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막내 4살도 어른이 된 것처럼
말이 많이 없어지고 애교도 응석도 없어진다.
가운데 놈 엄청 짜증을 많이 냈는데
이제 보기가 힘들다.
일요일 3일날은 엄마 얘기를 한다.
보고 싶다고 한다.
대답을 피한다.
모른체 해야 한다.
막내는 엄마의 단어를 잃어버린 것 같다.
지난 여름 엄마가 있을 때는 엄마 홍아 물 정도의 단어밖에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씩 말을 배운다.
밤에 들어가면 막내혼자 잠을 안자고 있을때가 있다.
그러나 나는 빨래도 해야하고 이것저것 챙기기도 해야하니
막내의 말상대가 되지 못한다.
책을 읽어주면 좋아 할텐데
빨리 자고싶다.
피곤해서가 아니라
생각을 하기 싫어서다.
잠자리에 막내와 같이 눕는다
잘자 우리 예쁜이 oo이 뽀뽀하고
가슴을 가볍게 두드린다.
자기도 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몇번이고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잠이 든다
그래도 지금은 어느정도 잠을 잔다.
새벽에는 긴장이 된다.
학교 갈 준비때문에
조금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한다.
평상시 애들에게는 아빠보다도 엄마의 행동이 중요하다고
믿어 왔다.
그러나
지금 나로서는 그냥 밥먹고 옷 챙기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못한다.
빨리 세월이 가기만을 기다린다.
어떻게든 결말이 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