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백일이다. 엄밀히 말하면, 어제(12/6)이다.
남들은 아기 백일에 시댁에서 시엄니 차려주는 미역국 밥상 받는다는데, 전화한통화, 아기 양말한짝 없는 시엄니...
거기다 그 잘난 시엄니 아들, 지가 아기 낳고 지가 키웠는지, 백일상 꼭 차려야 한단다.
울 집은 시댁, 친정 모두 떨어진 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에 죽어라 혼자 해야 한다.
이사온지 일년이 다 되었는데, 그놈의 집들이 이야길 또 한다. 같이 하자고...
나이를 어디로 먹는지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울 딸래미랑 같이 철들지 싶다.
여하튼, 잘난 딸 둔덕에 울 친정엄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화요일 저녁부터 음식장만 하셨다고 한다. 나물에, 잡채에, 전에, 심지어 생선까지 굽고, 횟감까지 만들어 보내셨다. 떡도...
일 잘못하는 당신 딸 백일 된 딸 데리고 일한다고 허덕일까봐 걱정 하셔서 그런거지... 엄마한테 그랬다...
못난 딸 둬서 엄마가 고생이라고... 고맙다고...
시댁일은 생각하지 싫은데, 글 쓰는 동안 갑자기 생각이 났다. 짜증난다. 아무리 백일상을 안 차린데도, 말이나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남들과 비교하면 짜증나는 시댁이지만, 그래도 열받네... 또 열받네...
윗글을 읽은 님들은 그럼 한 일도 없겠네, 하겠지만, 집이 넘 좁은 관계로 그래도 큰방에 있는 너저분한 물건들(예를 들면 아기 짐, 옷걸이, 핸드백, 빨래널이...)을 작은방으로 옮기고, 또 손님용 청소(대청소) 하고, 거기다 화장실 청소에, 일년만에 꺼내는 그릇들은 왜 그리 더러운지,... 쓰지도 않았는데 말야. 다 꺼내어서 씻어서 말리고 국은 있어야 겠기에, 내 손으로 미역국 끓이고 쌀 씻고...
헉 넘 많이 했나?
오늘 하루 종일 일했다. 고속버스로 부친 짐이 좀 늦게 도착해 한 30분 쉬고, 저녁을 준비했다. 열심히 했다. 나름대로 이것저것 내어서 반찬가지수 늘리고, 매운탕도 끓이고, 밥도안치고, ...
근데 밥 먹고 난후 두상을 보자 신경질이 났다.
울 나라 사람들의 만국병... 앉자서 모이면 치는 것 48장의 아름다운 조화(?) 요즘은 51장이던가?
여하튼 그 짓거리 한다고 이 인간 아기도 다른 사람한테 던져주고 죽치고 앉았고, 그래도 나이 드신 아줌마(앞에서는 사모님..)께서 설거지 도와 주시고, 정리하는데 커피끓이라고... 직일넘...
하여튼 대강 치우고 커피에, 과일에...
또 잔 나오면 씻고 닦아서 제자리에 넣고...
앉아서 쉴 만 하니, 이제는 딸래미 마져 날 배신때리고 , 울기 시작...
간신히 재워놨더니, 손님중 한명이 고스톱에서 자기 났다고 큰소리 치는 바람에 또깨고...
여하튼12시가 되어서 잘 먹었다고 갔다. 떡도 한덩어리씩 싸주고...
그 길 따라가 경비아저씨께 떡 드리고...
뒷정리 하고 나니 지금 1시 30분...
헉... 내일 알아서 아침 먹고 회사 출근하라고는 했는데 모르겠네...
왜 울 아기 백일에 내가 이렇게 힘든지... 허리도 아프고, 다리는 감각도 없고... 팔도 쑤시고, 어?틈?말해 뭐하나...
이제 자야겠다...
갑가지 또 생각나네... 아까 아기 우유먹이면서 다리 아프다고 주물러 달랬더니 이 인간 발로 몇번 치더니 코골고 자네... 자면서 복수해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