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소리측제"
가보셨나요?
아님 티비로 보셨나요?
이곳이 미국이기에
제가 비디오를 접하게 된것은 작년에 방송한것 이엇지만
고전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치않는것이기에
제 감동을 옮겨보려합니다.
전 일찌기 우리의 가락을 좋아하여
수많은 공연이나 방송을 보아왓지만
천하명창이 한자리에 모인것은
보성소리축제에서 뿐이엇지요
이 장시간의 축제마당을
녹화해서 보내준 어진방울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사설은 이만하고.
인간문화재 안숙선씨는
"흥보가 박태는 대목"을 불럿다
처음 흥부마누라의 가난타령으로 시작한다
~~ 몹쓸년의 팔자로다
어떤사람 팔자좋아 고대광실 높은집에
부귀영화를 누리는데
이년의 신세는 어이하여 ...아이고~ 데이고~
로 시작할때면 내마음도 울적하여 함께 설워햇고
진양조에서 자진머리로 넘어가며
부채로 톱질하여 쫙~~박을 가르고
그 속에서 쏟아져나오는 재물을 얻어
흥겨웁게 불러대는 돈타령은
~얼씨구나 돈 봐라~ 절씨구나 돈 봐라~
잘난 사람도 못난돈 못난 사람도 잘난돈~
어디갓다 이제왓나 얼시구나 절시구~~
이대목에선 누구라도 어깨춤이 절로 나올게다.
조통달 인간문화재는
"수궁가의 토끼배가르는 대목"에서는
토끼와 자라의 지혜와 구변을 묘사하는데
처음 들어본 대목이 아니것만도
어찌나 마음조이던지...
위기를 벗어나는 대목
속이고 속이는 되풀이속에서
관객들의 넋이 빠진듯 황홀해 하는 모습들도
너무 정겨웠다
간간이 들어가는 욕질까지도 정겹기만 한게
판소리가 아니면 어디서 갖어 보겟는가.
성창순 인간문화재의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대목"
정한수 떠놓고 부친의 만수무강을 빌며
선인들에게 앞 못 보신 아버지게 위로를 부탁하고
치맛자락 무릅쓰고 망경창파에 몸을 던질적엔
부채를 집어던져 풍덩~ 빠지는 시늉을하고
갈매기도 울고 선원도 울고~~~ 하며 명창이 울부짖을때
관객도 울고 나도 울고...
젊엇을적엔 자식의 심정에서 울엇고
지금은 자식둔 어미의 심정에서 울고...
85세 박동진 명창은
나오자 마자 다짜고짜
고수를 향하여
"북 잘 쳐라 이 쎄레 죽일눔아~~
하며 익살을 부리시더니만
적벽가중 조조가 백만대군을 이끄는
진지를 소리하셧다
힘이 딸리어 길게하지 못하여 맺으실적엔
큰절을 올리며 나가시는데 가슴이 찡하엿다
치매방지를 위하여
소리를 하루에 5시간 이상을 하시노라며
노익장을 과시 하시기도.
오정숙 명창은
"춘향가 동헌 상봉대목"을 하셧는데
전날밤 낙방거사를 박대한 죄가잇어
어사사위가 반가웁기는하나 선뜻 나서지 못하다가
천기누설을할까봐 알고도 모른척 햇노라며
너스레를 떨더니만
~이 궁뎅이 두엇다가 밭을살까~ 논을살까~
이런 경사스런날에 엉덩이춤이나 흔들어보세~
얼씨구 절씨구 팔씨구 구씨구~~~춤을 추며
관객들의 흥을 돋구는데 모두들 즐거워 박수가 연발햇다
우리가 춘향전을 수십번 대햇지만
거지사위를 비양거리는 장모왈
"이서방인지 서캐서방인지" 라던가
"서방인지 남방인지" 하며 수모를 준것은 알앗지만
"이 가라니? 이 라면 이가 갈린다" 하며
명창이 이를 바드득~ 갈때
우리 언어의 다향성에 감탄을 금치 못 하겟더라.
마지막은 조상현 명창이
"심청가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소리햇다
그때 심봉사 혼자만 눈을 뜬게 아니고
개평으로 모든 맹인들이 눈을 뜨는데
~자다뜨고 앉아서뜨고 서서뜨고
가다드고 오다뜨고 제멋대로 뜨고....
하며 눈을 껌벅거릴때
북장단에 추임새가 얼마나 흥에 겨웁던지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고
젊은이도 나이 지긋하신 노인분도
모두들 손장단에 심명이 나 잇엇다.
내 짧은 국악소견으로
판소리 다섯마당중 극히 일부분이나마 소개를 한것은
우리 아줌마들도
한국고유의 흥과 멋을 느꼇으면 하는
그런 바램으로 글을 올립니다
혹시 전문가님 보시엇으면 흉보지 마서요.
감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