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5년전쯤 일이다.
나는 그때 젊고 참 잘나가는 처녀였다.
이맘때가 되면 항상 그 일이 생각난다.
토요일 오후 친구들과 나이트 스키를 가기로 했다.
물론 난 그때 차도 있었고 스키도 있었고, 나이트 스키 타고 일요일날은
집에서 쉬고, 월요일날 다시 출근해야 하니깐...
그 당시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스키장이 OB BEARS 스키장이었다.
슬로프가 초.중.고급 3개
88도로를 들어서면서 막히기 시작하면 거진 3-4시간 걸린다.
워커힐을 지나서 쯤일까?
옆에 어떤 짚차가 서더니 (중년 아저씨) "아가씨들 베락소 가세요?"
"네? 웬 베락소, 벼락소?"
다시 그 아저씨는 "스키장 가느냐구요?" 우리는 "네"했다.
따라오란다. 아무 영문도 모르고, 그 아저씨가 안내하는 데로 한참
따라갔다. 거의 차는 그차와 우리차.
시골길과 민가와 좁은길을 꼬불꼬불.
그 아저씨가 안내해준 곳은 베락소 아니 베어스 스키장가는 지름길이었던
것이다. 감사합니다란 인사를 드리고, 우리는 베락소 베락소 하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하지만 그 아저씨껜 정정해 드릴수가 없었다. 베어스라고.
이 겨울 스키시즌만 되면 그 일이 떠오른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지름길을 알겠지
그 이후로도 갈 기회가 많이 있었지만, 그 지름길을 찾을수가 없었다.
겨울오후 많이 어두워졌고, 엉겁결에 따라갔기에..
2주전에 이곳 미국은 휴일이었다. 갑자기 눈이 보고 싶어서 스키장을
찾았다. 역시 사람도 많고, 눈도 많고, (이곳 눈은 천연눈)
무릎위까지 빠지는 눈. 슬로프도 많아서, 5분 이상을 기다린적이 없다.
참 좋은 환경이지만, 난 아직도 한국을 너무너무 사랑한다.
마켓에 가서도 made in korea라고 써있으면 주전자도 사고, 옷도 사고
그런다.
님들! 올 겨울 베락소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