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작은 아이 빈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때...
정말 가방만 메고 왔다 갔다 해도 어째 그리 예쁜지..
큰애때는 받아쓰기 확인하랴, 발표는 했는지 안했는지 물어보고,
알림장 점검하고....후~ 내가 입학한 것처럼 신경썼는데...
내리사랑인가요?
그냥 정말 가방만 메고 왔다 갔다해도 신통방통하기만
하더라구요...^^
학교에 가자마자 급식으로 밥을 먹게 된 빈이가 어느날,
"엄마, 수염도 먹어야 석자(???)라는데 학교가니까 정말 좋다"
"응?.....^^;;;"
....
....
어느날인가는 밥을 먹다가
"엄마, 나 이제 학교끊어주시면 안돼?"
이기 무신말? (-.-;;;)
"선생님이 맨날 받연해라,동익해라 하니까 놀시간이 없잖아..
'어린이가 편안해야 어른도 편하다'는데...."
(으흠~-.-;; 그런 속담이 있었나...?)
....
빈이는 학원이나 학습지 뭐 그런것처럼 학교도 끊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에구에구)
*받연-받아쓰기 연습
*동익-동화책 읽기
.....
어느날 큰애랑 작은애 데리고 백화점에 옷을 사주러 갔어요..
작은애는 옷보다도 백화점가서 피자사달라고 얘기해서
그러마하고 옷사고 나서 먹자했죠...
옷을 고르다 보니 아무래도 어디가 더 싸고 더 튼튼한가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빈이는 자꾸 시간만 없앤다고 옆에서
징징,,,배고프다고 징징,,,,,,
겨우 대충 골라 사 들고 먹일 거 먹이고 집으로 왔어요..
그날 일기에 빈이는
'엄마는 백화점만 가시면 이성을 잃으시는 거 같다.
내가 배가 고파 피자 먹자고 아무리 졸라도 끄떡도 안 하신다..
형아는 컷다고 탈의실에서 옷 갈아 입으라고 하고
나는 마네킨(?)옆에서 갈아 입으라고 하셨다. 내가 싫다고
하자 너를 누가 본다고...괜찮으니 갈아입으라고 해서
자존심이 상하지만 갈아 입었다..'어무이~ 나도 다 컷어요 윽'
그리고 너무 배가 고파 등이 배에 달라붙는거 같았다.
고추장이라도 하늘에서 떨어지면 (?) 밥이라도 비벼먹을텐데...
그런데 지금 나는 너무 배가 불러 소화제가 하늘에서
떨어졌으면 좋겠다..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야(^^*)'
ㅎㅎㅎㅎㅎ
우리 빈이 어쨌든 속담한번 잘 구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