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남
나의 오랜 침묵을 깨어 버린 당신과 침묵을 사랑해 온 내가 얼마나 어울릴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미 곰삭은 나의 침묵은 당신의 새로운 감각을 어떻게 여겨야 옳을지 민감한 촉각으로 대치하고 사랑은 남들같이 하면 된다는 손쉬운 안도와 그래도, 나의 삶에 뿌리 내린 분명 까다로울 나만의 방식과 기대감을 충족시킬 요구가 벌써부터 뒤엉키고 있습니다 극도의 불안으로부터 무감의 평온까지 지금 내 가슴에는 헤쳐 가기에 버거울 만큼 아름다운 혼돈이 생겼습니다 당신을 찾고부터 어느 때보다도 기쁘고 기대되며 설레는 일과를 보내고 있습니다 온몸이 주섬주섬 놀라면서 쉬 뿌리칠 수 없고 별 것도 아닌 것들이 신비로울 뿐입니다 당신을 만나고부터 새로운 생명이 움돋아 옴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