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놈 지금
여학생들하고 미팅을 겹치기로 뛰는 대학 1년생.
낮엔 자고 올빼미처럼 밤에 나다닌다.
그녀석 고딩때인데
음악좋아하고 운동좋아하고 친구좋아하고
성적은 체면 안 구길정도만 받아와서
아침저녁으로 대학갈 걱정 노심초사했다.
하루는 학교 갔다와서 밥먹으며 하는말
엄마! 나 새친구 사귀었다.
우리반 꼴찌인데말야 어쩌고...... (나 생선 다듬다가 칼끝으로 손 쑤셨다.)
얘기인즉 그 아이는 공부는 한나도 안하면서 음악에 대해서는 엄청 아는게 많고 악기 연주는 물론 손으로 만드는 것은 맥가이버 삼촌쯤 되는 것이었다.
생각은 얼마나 기발하고 아이디어가 풍부한지 얘기를 해보면 재미있어 죽겠드란다.
성격 또한 캡이라고, 진짜 새로운 발견이라고 떠벌이는데
난
입시에는 아들보다 더 목을 매는 난
아이구 애 버리겠네.
아이 눈치를 슬슬 본다.
그런데 엄마
아쉽게도 말야
걔가 어제 전학갔어.
나 피묻은 휴지로 둘둘말은 손가락을 살포시 기도하듯 맞잡으며
날아갈듯한 표정과 음성으로 아들을 돌아보며
어머!! 그으래에!!!
안도한 모습으로 아들을 쳐다본다.
국말은 밥을 한숟갈 가득 입에 넣으며 힐끗 나를 바라본 아들
근데 엄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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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꼴찌하고 아주 친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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