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생일이다.
그러니까 만으로 33세가 되니까....
아침에 기분은 별로 안좋았다. 간밤에 꿈속에서 쫓기다 일어났더니
몸이 피곤하다. 미역국도 내 손으로 먹기싫고.
저녁에 남편이 시댁 식구들과 저녁먹자는데 그것도 별로다.
시댁식구 만나봤자 남자들만 술먹지 뭐....핑게삼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흘러온 시간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졌던 일들과 ...정체된듯 살아가는
아줌마로서의 삶....하다가 그만뒀던 일들과 그나마 했던 일들....
작지만 뿌리 깊은 상처들에 대해서...더 나아질 것 없는 나란 존재...
숨겨진 나의 부분들에 대해서....누군가의 눈에 비친...초라한 몰골..
나는 정체되어있고...뱃속의 아이와 이미 태어난 아이는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생일이 무슨 의미일까....더 이상 나의 삶은
발전이 없는데....정지되어 있는데.....육체적 노화 현상을 축하해야
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