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좋은 남편은 사람들을 무척 좋아해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한번 만났던 사람들은 꼭 남편을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
특히 술친구를 좋아했다.
결혼 후 5년정도 까지는 진저리 나도록 마시고 다니며 내 속을
태웠다.
그렇다고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었다. 세끼 밥대신 술을
주기도 하고, 만취가 되어 들어온 사람을 깨워 한밤중에
싸우기도 하고, 너도 마시는데 나도 마신다며
(난 전혀 술을 못함)집에 있던 위스키를 마시고 맞대응
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 부질 없는 일이었다.
결혼하고 세 번째 맞는 연말이었다.
(자동차 부품가게를 하고 있음)
정비공장의 망년회에 간다며 기분 좋게 나가기에 의례하는 말로
술 마시지 말고 일찍들어오라고 했더니 같이 가는
대우부품아저씨가
"골 때 엄마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자꾸해요. 골 때 아빠에게
술먹지 말라는 소리는 애 우유 먹지 말라는 소리하고 꼭
같다는 것 알면서. 허허."
그리고 난 집으로 들어와서 집안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며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밤12시가지나 1시 가까이 되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는 것이었다.
"여기 ** 파출소인데 48**이 집의 차 맞습니까?"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했더니 잠시 와 보라고 하는 게 아닌가.
불안한 생각에 사촌형부를 불러 부랴부랴 파출소에 가니
골때아빠가 술에 취해 파출소 나무의자에 쪼그리고 자고 있었다.
어떻게 된거냐고 했더니 파출소 ** 경장님이 하는 말
'저쪽 다리쪽에서 쿵하고 사고나는 소리가 나기에 뛰어가 봤더니
1톤 화물차가 길 가운데 발라당 ~ 뒤집어 져 있고, 그 차속에서
한사람 나오고, 두사람나오고, 세사람 나오데요. 조금있으니
운전석에서 또 한사람이 나와요.
어라! 뒷자석에 공간도 없는 화물차에 많이도 탔다 싶었어요.
그런데 그 맨 마지막 나온 저 사장님이 하는 말
.
.
.
.
"운전기사는 도망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