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어떤 분과 방금 전화 통화를 했다.
항상 통쾌하고 재미있는 글을 올리는 분.
요즘 왠지 글이 뜸해서
웬일인가 싶어 안부 전화를 했더니,
마냥 씩씩해 보이는 그분.
상처를 많이 받고서
인터넷에서 좀 멀어지셨단다.
게시판에 올린 그분의 글을 마음에 안 들어하는 어떤 사람이
그분 개인메일로 꽤 과격한 용어를 써가며
훈계(?)를 했다는 것이다.
나이도 드신 분이 충격을 받으셨나 보다.
그랬구나. 그래서 요즘 뜸하셨구나.
전화를 끊고 나서
인터넷 예의에 대해 생각해 봤다.
어쩌니 저쩌니 해도, 이제 앞으로 인터넷 없는 삶은
생각해 볼 수 없게 된 이상
인터넷 폭력이나 테러에 대해 생각 안 해볼 수가 없다.
폭력? 테러?
그렇다! 말로 행해지는 폭력. 테러.
자신과 의견이 안 맞다고
자신과 취향이 안 맞다고
자신이 누군지도 밝히지 않은 채로
인터넷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거니까
굳이 나를 밝힐 필요가 어디 있냐면서
예의 같은 건 팽개쳐 버리고
게시판의 답글도 모자라서
개인 메일로까지 마구마구 폭언을 쏟아놓는 네티즌들.
이런 모습이 과연 아줌마 네티즌의 모습일까?
그렇지 않겠지. 일부의 모습이겠지.
아줌마가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시작한 2000년
아줌마 인터넷 원년을 보내며,
이런 모습이 혹시 우리 모습, 나의 모습이 아닌지....
반성하는 의미에서 글을 올리며,
다시 한 번 걱정해 본다.
이 글에 대한 리플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달리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