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우리집 딸내미 생일이었어요(수능시험 끝낸 임시 백조)
그런데 내가 배아파 난 딸내미 생일날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이제부터는 님들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읽어보세요
생일전날 자정이 막 넘긴시간,
그러니까 생일이 막 시작되는 그 시간에
우리 딸 남자친구가 밖으로 불러냈답니다.
그래서 나가보니
(참고: 우리집은 계단식 아파트 3층임)
1층부터 3층까지 계단 양쪽으로 촛불을 쭈욱 켜놓고
남자친구 지는 1층 현관에 케익들고 서있더랍니다.
그래서 종이테이프 두르고 케익먹고 했답니다.
지가 고생했나, 내가 배아팠지..
속으로는 궁시렁 대면서도 '너 황홀했겠다'하니까
우리 딸 대답 '황홀하기는 무슨 보통이지..'
정말로 우리 딸이 받는 입장이었으니까 망정이지
만약 우리 아들이 남의 집에 가서 이랬다면
'예이 쓸개빠진 놈'했을텐데...
저요 그다음날 계단에 떨어진 촛농 다 긁어내고, 쓸고, 걸레질하고,
참말 허리부러지는줄 알았어요.
그래도 어쩝니까?
딸 이쁘게 낳아논 죄로 감수해야죠.
으악!(돌맞는 소리)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