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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줌마는 없는걸까...


BY sunghe 2001-01-10


나도 벌써 30대 중반, 아줌마이다. 그러다보니 미스때 잘안다녔던 사우나탕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조금 멀어도 마을버스를 타고 좀 깨끗한 곳을 다니곤 한다.
어느날의 일이었다. 한 아가씨가 얼굴에 마사지를 한채 한증막에 들어왔다. 아마도 아가씨라 오일이나, 우유, 팩을 바르고 들어오면 안된다는 한증막의 룰을 몰랐으리라...
시력이 않좋아 난 아에 눈을 감고 팔짱을 낀채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바닥에 앉아있는 한 아줌마가 너무도 고고하게 그 아가씨에게 한마디 쏜다. "아가씨 지금 얼굴에 뭐 발랐어!" "아 마사지크림이요" "그런거 바르고 들어오면 땀으로 흘러 여기가 뭐가 되겠어!" 너무나 살발한 어투였다. 순식간에 한증막 분위기가 썰렁해졌고 아가씨는 무안해서 얼른 나가버렸다...
그 아줌마는 옆사람에게 그 아가씨 흉을 보기시작한다. 어쩌구 저쩌구 어쩌구 저쩌구... 나도 듣기 싫어 바로 나와버렸다.
아가씨의 잘못은 알겠지만 처음 보는 사람한테 반말 찍찍하며 언성높이며 목욕탕 주인이나 되는것처럼 터줏대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아줌마... 이런 아줌마들, 참 가끔 본다.

나도 아줌마지만 난 정말 아줌마라는 단어가 싫다. 특히 우리나라의 아줌마들의 실체에 대해 미스때 보다 정작 지금에서야 적나라하게 보이는건 왜일까.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오는 걸까. 아마 나도 없지않아 그런면이 있으리라...
언젠가 '일본여자가 쓴 한국여자의 비판'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동감을 많이했다. 추천해주고 싶다.

모든 아줌마들이 무섭고, 겁없고, 무식하지는 않겠지만 내 눈에 그런 아줌마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마음이 예쁜 그런 아름다운 아줌마가 그리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