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설날이 다가왔다.
내일이면 시댁이 있는 전라도 영광으로 가야 한다.
서울 우리 집에서 출발하여 걸리는 시간은 6시간이 조금 못된다.
조금 있다가 아기 아빠랑 같이 갈 수도 있지만. 난 또 괜한
마음에 일찍 짐을 챙겼다.
어머니가 우리 아가를 안본지도 2달이 되셨구.
또 어짜피 아기 아빠랑 올라오면 그만인것을.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아가와 있게 해드리고 싶어서다.
나는 또 임신을 하였다.
나의 아가는 이제 13개월. 괜한 마음에 걱정만 늘어난다.
이번 설은 이래저래 심란하기만 하다.
어머니에게 전할 말이 있지 않은가.
설을 세고 바로 식을 올렸으면 한다고 전하라는 친정아빠의 말이
너무 부담스럽자.
친정부모 마음이야 식도 안올리고 사는 딸이 둘째까지 가졌다는데
어찌 마음이 좋을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린 여전히 많은 빚을 갚아야 하고
또 식을 올리자고 돈을 어디서 구하자니 답답하기만 하다.
더구나. 내 띠가 안좋아 마냥 결혼날짜를 늦추시는 어머니를
친정쪽에선 이젠 더이상 이해하지 않을 듯 싶다.
이래저래. 손님들 모아놓고 국수 한그릇 먹고 끝내면 그만인것을
뭐가 그리 복잡한지..
우리 신랑은 이런 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직 귀가전이다.
뱃속에 아가는 이런 엄마 맘을 알려나.
철모르는 우리 첫째는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그저 바라는 것은 내일 시골로 가는 차안에서 입덧이나 심하게
하지 않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