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일기
아침되면 별로 바쁘지도 않는데 예나 이제나 왜 이리
종종걸음을 치게 되는지 모르겠다.
애들 넷 치닥거리 할때나 어른 한사람 치닥거리할때나
신경은 같이 쓰인다.
남편이나 나나 다같은 손 있고 발 있는데
뭐든 내가 찾아서 챙겨줘야하니
손 팔짜도 쥔에 따라서 틀리는거 같다.
하늘같은 남편이라고 곰국 대령하여 차려놓았드니
차릴때는 암말 안해놓고선 안먹는단다.
그럼 차릴때 아예 안먹는다고했슴 조금이라도
수고를 덜 할껀데 꼭 노는폼이 날 골병들일려고
작정한 사람같다.
말투는또 어떤가!
"충전기 빨리 바꿔라"
(문디 니는 손없나? 니손은 금맥기한 손이가?)<---속으로만.
내딴엔 빨리 바꾸어 끼다가 잘못하여 손폰을 마루바닥에
떨어트렸다.
얼른 줏었지만 소리가 둔하게 나다보니 눈치빠른 이 남자 왈
"내 휴대폰 떨어트렸지?"
"아니"
"이리 내 봐라"
줏은 휴대폰 내밀었드니 겉이사 멀쩡하다.
에구 제발 겉과 속이 같아라. 안그러면 석달 열흘 칠칠맞다고
씹피니까....
다행히 별 이상은 없는갑다.
괜히 할말이 없어진 1번
"뭐든 좀 살살 조심해서 다뤄라. 남아나는기 없겠다"
아이구 사돈 남말하네.
지는 며칠전 방에서 나오다가 전기줄 발에 걸려 스텐드
박살 내어놓고선....
아침이라고 말을 참고 있자니까 오장육부가 부글부글 끓는다.
남녀평등이라는데 왜 울집은 남녀평등이 안되노.
서로 평등하다고 1번 말에 내가 말대꾸 꼬박꼬박 하다가는
십중팔구 쌈인데.....
"아침부터 뭔소리 군시렁거리냐?"
"응.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고 남녀 평등하고...."
"그래서 왜?"
"아이구 몰라. 빨리 곰국 안묵을끼라요?"
'니나 많이 먹고 힘쓰라"
"이히히"
괜히 힘쓰란 말에 왜 이리 웃음이 나오노 몰겠다. 하하.
뺑덕엄마 심봉사 쌈짓돈 훌쳐낼때보다 더 기분이 좋아져서
실실 웃었드니 기가찬 울집1번 내따라 픽 웃어버리곤
부랴부랴 출근한다고 나가버린다.
기분좋아서 웃고 나간기 아니고 가짢아서 웃고 나간기지만
우쨌기나 웃는거는 좋은거니까...
자 인제부터 내혼자 곰국묵고 힘을 쓸까?
어디에?
그야 청소랑 집안일이지...아침부터 뭔 힘을 쓸까나...하하.
남편일기
대구 다녀온다고 몇날 며칠 집을 비워놓은 마누라.
오자마자 머리 터진다고 엄살이다.
부산서 고령까지 픽업하러간 사람 성의도 모르고
처가에 빈손으로 왔다고 투덜거리드니...
목욕하고 잠옷 갈아입고 혼자 씻고 혼자 바쁘다.
슬슬 웃는 폼이 예사폼이 아니니 오늘 편하게
잠자기는 글렀다.
곰국 끓여줘 놓고선 본전 생각이 나는건가?
그넘의 곰국 제발 그만줬슴 좋겠다.
귀찮아서 말 안하고 있으니 겨울만 되면
곰국이다.
집에 오면 곰국 냄새에 질려버리는데 매끼마다
밥상에 올라오는 곰국.
곰국 없는곳으로 가서 겨울 지내고 오고싶다.
힘쓰라고 먹인다는 곰국 때문에 오늘도 의무봉사할
생각하니 하늘이 노랗다.
'인삼뿌리 먹은 마누라야. 무우뿌리 먹은 니 남편 좀 봐줘라"
으이구 밤이 무서버....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