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변한다. 무섭게 빠른 속도로.
어제와 오늘은 너무나 달라서 내가 그 속에 감히 끼어들 공간이나 있을런지 의문스럽고 당혹스럽기도 하다.
어제의 진리가 오늘은 진리가 아닌 것이 될 수 있고..
오늘의 진리가 내일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법이 유구하고 문화도 유구하고 관습도 영원하다 믿고 살았던 때가 내게도 있었다.
변화란, 깡그리 바뀌고 없어지고 소멸하는 것이 아니다.
전통속에서 변화를 찾아야하고 변화는 전통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다.
전통만이 가치가 있고 관습만이 도덕적인 것으로 영원할 수는 없다. 또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시대를 사는 사람에게는 각자의 철학이 있다.
누구에게는 옳은 것이 누구에게는 아닌것일 수도 있다.
보편 타당성이라는 것을 두고 생각해보면 참 헷갈리는 의미를 품고 있는 말이기도 하지만, 획일적인 사고를 거부한다는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의견에 또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켜려고 애 쓰는 것이 안쓰럽기도 하다.
내가 박라일락님의 의견에 토를 단 것은, 내 뜻을 관철 시키려함이 아니었다.
나이가 들었다고 말을 함부로 하는 그 태도가 못 마땅해서 적는 김에 한 술 거든 것이다.
변하지 않는 세상이 정말로 옳은 것이라 믿는가?
나는 호주제를 공부하면서 피가 꺼꾸로 솟는 것을 느꼈다.
내 무지했던 시간들이 안타까왔고, 동참하지 않고 살아온 세월들이 아까웠다.
호주제도 악법이다.
난 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믿는다. 악법도 법이라던 시대는 갔다.
불편하고 굴종적인 관습이 있으면 바꾸어야 한다.
불평등한 전통에서 고통받으며 살기보다 전통을 과감히 개혁하는 쪽을 택하고 싶다.
생각해보라..
바뀌지 않은 것이 과연 있는지..
변화가 너무 빠르면 변화에대한 느낌은 더 둔감해지는 것이 아닐까?
나는 젊은이들이, 아이들이, 청소년들이 너무 이쁘다.
그들이 하는 것은 다 이쁘다.
그들은 내가 이십대에 못 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해 내며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가고 있다.
그들의 오류는 그들 자신이 깨달을 것이다.
내가 걱정하고 잔소리한다고 깨달음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백인의 조언, 충고보다 더 확실한 깨달음은 내가 겪어봐야 안다는 것.
그것이 인생이 아니던가.
그래서 백인이면..백인이 다 다른 인생을 자기고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나간 전통만을 가지고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차라리 그들을 이해하고 지켜보며 내 의견을 정리하는 것이 그들에게나 나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위험해보인다고 걱정하는가? 왜? 청년시절의 특징은 그런 것이 아니었던가.
내가 바보가 아니듯이 그들도 바보가 아니다.
해답을 미리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통스럽기도 하고...슬프기도 하고..더 기쁠 수도 있는 것이리라.
기성세대의 최대 장점은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마음.
조금이나마 인생을 앞선 선배로 다독여주고 위로해주고 받아주는 아량 아니겠는가.
나는 내 생각을 관철시키려고 노력한 적이 없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 글을 읽어준 사람들에 대한 예의의 표시일 뿐이다.
나는 입김이 센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되는 것이 불편한 사람이다.
나는 뒷줄에 앉아서 동감을 침묵으로 표현하는 사람.
그래서 나같은 침묵의 동감자들에게 예의를 하는 것일 뿐이다.
당신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기전에...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예의라고..나는 생각한다.
더군다나..어설픈 인신공격은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동이다.
품위란 것이 꼭 모피코트 입고 명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지 않는가.
품위있는 아줌마로 살았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