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많이 바쁜것 같아요. 거의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라
몸으로 뛰고 있는데
직딩일때와는 달리 늦기가 다반사이고 못들어오는 날도 많거든요.
직딩일때는 정말 성실한 편이어서 늦게 들어오고 술 먹는 일이
너무 없어서 사회생활을 잘 할까 싶을 정도였는데....
요즘 갑자기 늦고 못오고 하니 적응이 솔직히 안되더라구요.
첨에는 스트레스 받다가 몸이 안좋아서 그냥 포기도 했다가
냉담해지기도 했다가 누군가 옆에서 남편이 바람난거 아니냐고 하면
왠지 또 신경이 쓰이는것이 사실이구...
남편이 딴짓을 할 수도 있지만 아닐거라는 생각이 강해요.
그럴 수 없는 사정이 있거든요.
어제도 서울에서 모범택시타고 새벽 2시엔가 왔더라구요.
와가지고 하는 소리 "딴 사람들은 다 찜질방가서 사업얘기 하는데
나만 와서 완전히 쪼다 됐다"그러드라구요.
같이 사업얘기 하고 있는데 마누라들이 하도 전화를 해대서(?)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고. 남편들은 죽을 똥 살똥하고 돌아다니는데
마누라들은 속 없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한 숨 자고 나서 아침에 그랬죠.
"내가 도와주지 못할 망정 방해는 하지 말아야지. 그니까 이제부터는
신경 안쓰고 전화도 안할께. 됐지?"
했더니 대답을 못하대요. 적당히 구속받고 싶겠지요.
"돈만 벌고 나면 모든게 용서된다고 생각하진 마. 아무리 먹고 살기 위한 일이라도 가정의 희생만을 요구한다면 그 이후의 일은 나도 책임 못져" 그랬더니 아침부터 또 긁는다나 어쩐다나.
정말 사업하는 사람 마누라 노릇하기 넘 힘드네요.
늘 살얼음판 걷는 기분이고 신경도 너무 많이 써줘야 하고...
정말 직장 다니던 그 시절 너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