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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세상, 그 익명성의 천국


BY 네티즌 2001-02-02

이제 치열했던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때가 되지않았나요?

논쟁의 당사자인 두분
지금쯤 여러분들이 올리신 의견에
꼬박꼬박 답글을 달며 하고싶은 얘기가 무척 많은데도
참고계신줄로 압니다.

더이상 나서면
논쟁의 원취지는 사라지고
그야말로 저급한 감정싸움만이 남는다는 걸 잘 아실테니..

두가지 정도를 짚어보고 싶습니다.

우선 아이디의 익명성에 대한것입니다.
어느분이 말씀하신대로
대략 두부류가 있을텐데요....
같은 아이디를 일관되게 쓰시는 분이라도
글의 내용이나 분위기에 따라 적절한 아이디를 선택한 경험
누구나 있을것입니다.
장단점이 있지요.
한아이디로 이미지가 굳어지고 여러 친분관계가 형성되면
정작 자기가 말하고싶은 의견이 있을때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됩니다.
지인이 가끔 이건 아니다 싶은 행동을 하더라도
침묵하거나 오히려 본질을 호도하며
감정적으로만 감싸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곳은 그야말로 익명성의 세계...
어떤아이디를 어떤 방식으로 쓰던
오프라인에서 친분을 맺는 몇분을 제외하고는
그사람이 누군지 알길이 없습니다.
아이디에 상관없이
그가 쓰는 글이 논리정연해서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한다면,
그리고 그 글이 상대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담고 있다면
동일한 아이디를 쓰면서
거친말투로 불특정 다수에게 불쾌감을 주고
공감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신의 아집을 드러내는 글보다
사이버 세상에 적합하다고 봅니다.
아이디가 뭔지 궁금하다고 비아냥거리는 분조차
자신의 아이디를 밝히는 경우가 한번도 없었으니
역시 누구나 그 익명성을 누리고 있는거겠죠?

또 한가지
상대의 논점을 잘 이해하고
좋은 방향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쉽습니다.
한분이 일관되게 주장하시는 점은
어떤 사안에 대한 의견차이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전개하는 방식 혹은 태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시라는 말인듯한데요...

실제로 그런 의견을 내신분이 전에도 여럿 있었던 걸로 압니다.
하지만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분은
생각해볼 시간적 여유조차 가지지 않은 상태로
곧바로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인 답글을 항상 올리셨죠.
감정적이고 의리있고 거칠지만 인정은 많은게 내 캐릭터야.
보는 너희가 알아서 이해해라...라는 듯.
여기는 동네마당이 아니라
지구촌 네티즌 누구나가 접속할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수가 여러번에 걸쳐 정중하게 이의를 제기한다면
혹시?하고 스스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그분을 옹호하시는 분들도
본질은 버려둔채
아이디가 뭐냐, 왜 한사람을 지목해서 그러느냐 라는
말씀들만 하시는 걸 보면
최소한 논점이 뭔지는 알고 계신다고 믿고싶습니다.

'아줌마가 본 세상'에서만큼은
논리정연하고 합리적인 의견들을 더 많이 접했으면합니다.
부드러운 말로도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것을
감정이 또 다른 감정을 낳아서
본질이 흐려지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바른 토론 문화의 정착을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