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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이버지만 따뜻한 마음까지 매도하지 말자.


BY 나의복숭 2001-02-02

나는 리플을 잘 달지 못한다.
내가 리플을 단글이 몇개 있긴하지만
그건 별로 심각하지 않고 내 글의 리플을 달아주시는
님들에 대한 예의로 간혹 달뿐이다.

왜 안다느냐고 묻는다면 항시 말했듯이
치매끼가 좀 심해서 읽은글에 대한 핵심을
쓰다가 까묵기 때문이고
또 논쟁에 대한 리플은
내 자신이 속된말로 밑천이 짧아서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반박을 못하기 때문이다.
걍 속으로
'그래 니 잘났다. 잘묵고 잘살아라.'
하고는 꼬리를 내려 버린다.

내가 첨에 아컴에 왔을때 내글에 대해 아주 저속하게
시비를 걸어온분이 있었다.
별로 야한글이지 않았는데 쪼매 인기 있다고 뭣도
못가린다며 엄청 씹었었다.
진짜 황당했지만 좋든 나쁘든 여기선 초보주제였으니
시비에 말려들기가 바람직 하지 않아서 그 글 삭제하고
무조건 죄송탄 사과의 글을 올렸다.
물론 그쪽은 익명였었고...
도우미들이 적절한 조치를 해주셔서
누가 잘했느니 잘못했느니의 리플들은
더 이상 올라오지 않고 마무리했다.
그때 억울해서 좀 상처를 받았지만 여기 분위기를 몰랐기 때문에
걍 넘어갔었다.

얼마전에 아컴에서 또 나의 글에 대한 시비가 있었다.
아시는 분은 아실꺼지만 그때 엄청난 소용돌이속에 휘말렸다.
원인을 살펴보면 지금도 수긍이 가지 않는다.
내가 조회수에 기고만장해서 글을 올린다 했고
악처일기에서 남편에게 1번이라고 말한걸 도마위에 올렸다.
나이 먹은 여자가 젊은 사람에게 모범이 되게 호칭을 안하고
1번이 뭐냐는거다.
또 하늘같은 남편에게 말을 턱 놓는다는 것도....
그렇게 치면 시비거리 아닌글이 어딧겠는가?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건 내 사생활이고 남편에 대한 호칭는 1번을 하든
10번을 하든 내 맘 아닌가 싶었다.

내가 악처일기에서 남편에게 평시에 하든말투 그대로를
썼고 남편을 1번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부른건데...
(나는 1번보다 더 우선인 0번이다)
그래서 잘 쓰지 못한 글이지만 솔직하다고
많은분들이 공감하고 읽어주는거 아니였을까?
그기에 내가 남편 자랑한것도 없고 돋보이게 쓴것도 없다.
욕하고 눈꼴시고 쌈하는 그런 일상의 얘기를
가감없이 쓴것뿐이다.

또한 조회수를 가지고 기고 만장했단 소린 정말로 속상했다.
기고 만장할려면 다른데서 벌써 기고만장 했지...
그리고 내 글 스타일이 역겹다고도 했다.
50대의 여자가 젊은 사람의 흉내를 낸다고....
뭘 어떻게 해야한단 말인가?
그래서 그때도 생각했다.
이까짓 여기서 글 올리는데 목숨바칠 일도 아니고
나 안올리면 그뿐인데 싶었다.

사실 그렇찮은가?
여기서 글 올려서 떡이 생기는것도 아니고 밥이 생기는것도 아닌데
욕 먹어면서까지 올릴 필요가 어딧는가?
자연 아컴에 발길도 뜸해지게 되고...

그러든 어느날 우연히 아컴에 들왔드니 캉캉님이랑 여러분이
날 찾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가슴이 뭉클했다.
내가 뭔데...싶었고...
사람 좋아하는 내가 어떻게 안돌아올수 있는가?
그게 돌아온 내 어줍잖은 변명이람 변명이다.

그리고 익명성에 대해선데...
물론 본명이든 익명이든 1장1단이 있는건 틀림없다.
그러나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때 본명을 밝키고 있는 사람이
불리한건 틀림이 없다.
익명성은 숨어서 메롱~ 해버리면 그만이지만
본명은 이미 발가벗기워졌기 때문에 그러질 못한다.

예를 하나 들자.
내 홈피에 오는 어떤 사람이 얼마전에 익명으로 고발을 했다.
역시 홈페이지의 누드 때문였다.
게시판에 불청객이란 이름으로 온갖 욕을 다 해놓았다.
청소년이 이 누드를 본다면 어쩔래하는 걱정인지 야유인지
자고 나면 올라와서 지우고...또 올라오면 지우고...

상대는 나를 알지만 난 상대를 모르니 미칠 지경였다.
정통부에 고발이 들어가니 내 홈은 도마위에 올려진거고..
내가 나쁜 짓을 한것도 아니고 못할 소리한건 더구나 아니다.
내 자신이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사진이
역겨우면 안와서 안보면 되는데 꼭 와서 보고선
그런 소릴 하고 고발을 했다.
다들 좋아해주셨지만 어디서든 한두사람이 그런 사람이 있는데
그 한두사람때문에 피해는 엄청났다.
거의 10일간 홈 문이 안열렸다.

그때도 내가 익명성의 상대를 모르니 허공에다 어쩌겠는가?
'그래 인간아. 너 배꼴리는데로 해라. 니가 글케서
장히나 잘되겠다'
속으로 요런 악담이나 할밖에 더 있겠는가?
성질 더러븐 내가 팔짝 팔짝 뛰어본들 상대가 볼것도 아니니...
익명성이란 사람 요렇게 열 올리는거다.

친구 박라일락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안쓰럽고 마음이 안됐지만 내가 나서면 편들기 한다고
할까봐 나서지도 못하고 보고만 있는 심정 편치는 않다.
사실 내가 본 박라일락.
바닷가에 살고 남자들 틈에 끼여서 경매인을 하니까
무지 거칠고 강할거 같지만 전혀 아니다.
많이 여리고 눈물 많은 여자다.

당분간 아컴을 좀 쉬고 싶다며 맘도 심란해서
조용히 여행을 다녀오겠단다.
아마 밤새 혼자 뒤척이며 잠도 못잤을꺼다.
많은게 섭섭했을거고 혼자 고립된 기분였을꺼다.
논쟁을 한 당사자분이 라일락보다 나이가 적었다면
조금은 배려해서 한번쯤은 생각을 접고 양보해줬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물론 욕심이겠지.
나이 많다고 그걸 훈장처럼 달고 대접 받자는 생각은
없지만 어차피 울나라는 동방 예의지국이니까...

또 자신이 아는 분이 속상해하고 있을때
친분있는 사람이면 당연하게 위로의 글이라도 올려 위로해주는게
인지상정인데 그것마저 너무 한다고 하면 어쩌는가?
올리는 사람이사 나 하나니 그렇게 많은 사람이 리플달지는
모르는 상태인데...
그걸 어찌 눈도장으로 말하는가?
그 사람한테 잘 보여서 뭔 벼슬할일이 있겠는가?
아무리 사이버지만 따뜻한 맘까지 매도하진 말자.
언젠가는 그렇게 위로 받는 사람이 자신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참 맘이 편하지 싶은데...

오늘따라 덩그랗게 크기만 하든 라일락의 방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라일락아.
바람쐬고 빨리 돌아와.
더 성숙해진 너의 모습 보고싶다.

4대 조상님 제사라서 전 부치다가 잠시 들어온 나의복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