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집 바로 옆 (벽에 바로 붙어서) 아파트를 짓고
있습니다. 넓지않은 땅에 아파트 두동을 짓느라
정말 이러다 집 허물어지는거 아닌가싶게 아슬아슬한
간격을 두고 커다란 칸막이를 두른채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지막지한 소음을 내며 땅파고 두들기고 한마디로
난리지요.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집앞의
다른 아파트에는 현수막이 걸립니다. "주거환경 해치는
아파트 공사중단하고, 소음피해 보상하라"
이걸 보면서, 씁쓸한 웃음을 나더군요. 몇년전 바로
그 아파트를 짓는다고 그때도 무지막지한 소음과
좁은 도로에 공사장트럭들이 다니느라 아이를 데리고
산책나가기도 겁이 났었죠. 게다가 트럭에서 흘린 흙이며
돌들, 그리고 먼지.. 말할수없이 불편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속에서 치밀어 오를때도 있었지만, 주변은 대부분 작은
개인주택들이라 보상을 위한 단체행동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어서 짓기만 해라 하며 참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아파트주민들이 단체로 보상을 받겠다고
기다란 현수막을 주렁주렁 걸었네요. 어디 불편한 것이
그들 뿐일까. 조금만 참으면 좋으련만..
불편한 걸로 치자면 한도 끝도 없죠. 창문도 못열어놓고
TV소리도 잘 안들리구. 그런데, 민원이 하나라도 들어갈까봐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내아버지뻘 되는 작은 아저씨 한분이
이집저집 하루종일 뛰어다니는 모습이 왜이리 안쓰러운지요.
허리가 휘도록 공사판에서 젊은날을 보냈을 몸집이 유난히
작은 초라한 아저씨..
그래서 전 오늘도 아파트 공사장을 보며 생각합니다.
어서 지어라.. 어서 지어라..
내 인내심이 닳아 없어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