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9년차 아직은 초보 주부입니다
지금 저희 남편은 세상모르고 곤히 자고 있답니다
아침에 아니 새벽 6시에 출근하거든요
왜그렇게 일찍 출근하냐구요
저희 남편은 군인입니다
해병대 상사죠, 맡은 직책은 중대선임하사
집안 서열로 따지자면 엄마의 역할이죠
새벽에 출근해서 사병아저씨들 기상부터 점호까지 일일이 챙기거든요
그러다보니 자연 집안일에는 소홀해지기 일쑤죠
그래도 저와 아들은 그런 남편이 자랑스럽답니다
저희는 3년간의 열렬한 연애를 하고 아주 어렵게 결혼을 했답니다
말이 열렬한 연애지 순전히 제가 따라다닌거죠
친정식구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급기야는 짐싸서 제가 가출했던거죠
결혼식날 (부대 합동 결혼식)
친정어머니께서 얼마나 많이 우시던지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파옵니다
각설하고, 전 평생 무수리(?)가 되기로하고 남편을 상감마마 떠받들듯이하고 7년을 살았죠
퇴근하고오면 발도 씻겨주고,칫솔에 치약묻혀 양치컵에 물까지 떠다 대령하고,여름이면 얼음수건 준비해서 퇴근시간 기다리구요,훈련이라도 떠날라치면 일주일분정도의 반찬 그것도 장정 10명 남짓되는 인원이 먹을만큼의양을 김치부터 밑반찬 찌개꺼리 양념까지 싸서 보내주곤 했죠
그때는 부대일이 워낙 힘들때라 집에서는 손하나 까딱하지 않게 제가 모든일을 다했죠
지금이요, 지금은 아니죠
남편의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가니까 제가 달리 보이나봐요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는 많이 놀라죠
아이를 가졌을때 저희 남편이 제일 처음 한 말이 뭔줄 아세요
" 난 누구집 남편처럼 시도때도 없이 먹고싶다는것 사러 뛰어다니는짓 절대 안해"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변한줄 아세요
회식이라도 있는 날이면 끝날때쯤 저에게 전화를 해요
뭐 먹고싶은것 없냐구요
오늘은 찐만두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요, 중간에 오는길에 차에서 내려 사가지고는 20분정도 되는 길을 걸어서 온거 있죠
그 감동, 말로다 표현을 못해요
그리고 또,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더니 애인에게 전화를 한다는 거예요
전 부대에 할줄알았는데 집전화가 울리지 뭐예요
눈치 없이 아들이 받으니 그냥 끊어요
우리 애인이 없네 하면서 말이죠
잠시후에 또 전화기를 꺼내들기에 이번에는 제가 전화기 앞에서 기다렸죠
아니나다를까 벨이 울려요
제가 받으니까,남편이 전화기에 대고서는
" 어디 갔었어, 전화해도 없대 " 하는거 있죠
우리 남편 정말 귀엽죠
요즘엔 제가 1주일에 한번씩 얼굴맛사지를 해줘요, 팩도 한번씩 해주구요
살면서 새록새록 정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싸움이요, 물론 하죠, 이제는 제가 더 과격하죠
하지만 금방 풀어지죠, 아이가 크잖아요, 둘이 싸우면 금새 아이가 눈치를 보더라구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안 할려고 해요, 그리고 남편이 많이 져줘요
내년이면 결혼 10주년이 되요
결혼 10주년이 되는해에 다시한번 웨딩드레스 입혀준대요
야외촬영을 하지못한게 내내 미안했었나봐요
어때요,이만하면 남편 자랑 할만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