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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결코 자녀교육의 천국이 아니다.


BY alert 2001-02-10



미국교육에 대한 글을 읽고...많은 분들이 한탄하시는 글들을
잘 읽었습니다. 한국 영국 미국의 교육을 경험한 입장에서 한
마디 올릴까합니다.

우선 미국 교육 자체는..
별로 좋은 평가를 하고싶지 않습니다.

한쪽에서는 수천만원짜리 사립학교도 있지만 다른 편에서는
체육 음악할 돈도 없는 학교가 널린... 미국내에서도 천민
자본주의의 극치를 달리는 교육에 대해서 한탄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다만 한국인들은 아이들을 열성으로 아이비에 입학시키는 등
밝은 면만을 보기 때문이지.. 전체적으로는 우리 못지않게
썩어 문드러진 것이 미국의 교육입니다. 물론 미국의 상위
교육기관이 세계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거야 다시 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만..

그리고 또 주지하실 사실...
미국을 흔히 "애들 놀리는 곳" 으로 잘못아시는데..
미국의 창의적 교육이란게 애들이 편한게 아닙니다. 집에 좀
일찍 올뿐 명문대 가려면 더 많은 과제와 경쟁이 기다립니다.

특별활동까지 대학입학 기준?. 와 노는 것도 평가하는구나~
하지만... 말이 그렇지 공부 잘하고 운동 잘하고 예체능에
소질있고 리더쉽 있고 글 잘 쓰고 인간관계 좋고 말 잘하고
나아가서 명문대 다닌 가족친척까지 있는게 인간입니까..?

명문대 입학하고 최고 법대 의대 경영대학원 가는 미국애들
보면.. 어렸을때부터 겁나게 준비한 녀석들입니다. 한국과
비교 될 수 없는 계획 치열한 노력 전략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다만 나름대로 우리보다 좋은 것은.. 100만명이 sky 하나를
위해 12년간 살아야하는 것에 비해 다른 선택도 가능하고...
자기가 하는 일을 잘하면 학벌따지지 않는다는 것 등이죠.
(그러나 학벌 따지는 분야는 한국보다 더 따집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교육때문에 오신 부모님들 중 과연 "뭘 보고" 미국영국이 자녀
에게 좋다고 오셨는지 알 수 없는 분들이 많아서입니다.

전인교육 하러왔다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다 오시는데..
부모들이 오셔서 제일 먼저 하는게 뭔지 아십니까?

...명문대 다니는 한국 과외선생 구하는겁니다.

물론 좋은 대학 보내려고 하는게 잘못은 아니죠. 그러나
문제는 여기도 명문대 가려면 힘듭니다. 오히려 영어문제 또
리더쉽이니 뭐니 익숙하지않는 기준을 요구하는 학교때문에
한국학생들에게는 더 어려워요.

좀 노골적인 얘기지만... 여기 오는 중고생 대부분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막말로 S대 법대 갈 경쟁력이면
한국을 안 떠난다는...) 그런 경우 도피 유학소리 안 들으려고
더 난리가 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못했다가 여기서 활짝 피는 경우 거의
없더군요. 예체능의 천재라면 모를까.. 여기 수학도 결국 수학
입니다. 내신 몇 등급이 하버드 갔다.. 그건 미국의 융통성을
말해주는 것 일뿐이지 결국 주된 선발 기준은 절대적으로
성적입니다.

미국 대학입시는 우리와 다를게 없습니다. 아니 더 어렵습니다.

정말 자녀 교육때문에 오신다면.. 우리보다 "나은 부분" 즉
"학교 밖"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치.. 선택의 자유.. 를
보고 오셔야 미국에 오신 합당한 이유가 될꺼라고 봅니다.

여기 와서도 결국은 좋은 대학 보내기.. 아니면 아무 대학이라도
꼭 보내기.. 한국에서 가졌던 일류병 똑같이 실천한다면 미국은
말 안 통하고 더 복잡한 입시제도를 가진 또 하나의 지옥..
다름 아닙니다.

결국 결론은 하나입니다.
외국 나오실 때... 한 가지 질문을 해보세요.

내 자녀가 S대 법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진학하고...
재학중에 사법고시 턱- 하니 붙고.. 국내 유수의 펌에서
억대 연봉이나 검사가 되어 날리다가 30대 국회의원 될
운명이 기다린다치고...

아니다 그래도 난 우리 아이를 틀에 맞추어 키우기 싫다..
자유를 주고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고 싶다.. 대학을
가거나 말거나 상관 안하겠다...S대 법대 사법고시 필요없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나와서 자녀를 위해서 마음껏
소신을 펼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 나라에서 대학 가기 힘드니까...
외국가서 명문대학이라도 넣겠다고 생각하신다면...
한국에 남으시는게 차라리 쉽지 않을까합니다.

요즘 몰려드는 학생들... 여기와서 한국보다 훨씬 덜 집중적인
수업조차 못 따라가서 과외 받고... 참 딱합니다.

자녀를 어떻게 기르시는가는 결국은 부모 각자에게 달린
문제이겠죠. 다만 몰려드는 학생들이 안타까워서 선배
입장에서 긴 얘기를 올려 보았습니다.

옥스브리지 학부 출신인 한 친구는 영국에 오신 한 한국인
가정으로부터 한 달에 300만원 -.-;; 넘는 과외제의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별로 올바른 자녀사랑 같지 않더군요.

어디에서 기르시던지 실력 주관 또 한국인의 정체성이 갖추어진
자녀로 키우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