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60

그댈 위해 죽고 싶은데


BY 은물결 2001-02-12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뺨에 물들고 싶다.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댈 위해 노래하겠다.
그 때 그 시절, 사랑에 빠졌을 때, 그 정도 사랑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나 또한 헛살이를 한 것. "내가 만일"은 한정된 단어의 나열이기에 그
런 정도로 얘기하지만 사랑은 말로 표현키 어려운, 아니 그 어떤 미사
여구를 동원한다 하더라도 사랑가슴을 표현하기에 불가능하다.
그래서 인간의 사랑을 연구한 어느 문화인류학자는 글로 사랑을 표현
가능한 최대치는 80%에 이르지 못한다고 했다.
우리는 이제 그 애닮던 사랑의 기억에서 멀어져 있기에 설마, 설마 내
가 그렇게 미쳤을까? 아냐 난 그때 담담했었어, 물론 지금처럼 냉정하
진 못했겠지만 그렇다고 혼이 다 빠져나가진 않았을거야.
이는 분명 기억을 더듬치 못하거나 약간의 내숭에서 하는 소리다.
정말 희미하다. 내가 그녀에게 빠졌을 때 과연 그 정도가 어떠했을까?
그러나 선명한 기억 하나가 있다.
내가 그녀를 깊이 사랑했을 때 그녀위해 목숨을 버린다 해도 전혀 두
렵지 않았다. 그녀위해 목숨을 던질 기회가 주어지길 바랐었다.
그러나, 그러나 이젠 두 번다시 그녀위한 목숨은커녕 손가락 하나마저
버릴 가슴이 없어졌다. 기껏 그녀위해 한 두달쯤 입원은 가능할지 몰라.
현명해진 걸까? 때묻은 걸 까? 닳아빠진 걸까? 사랑, 그것도 결국은
부질없더라고 쉽게 단정하는 경솔함일까?
사랑, 그 영원한 숙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