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들어서 몸이 찌부등하여 새벽일찍 목욕탕엘 갔다.
따뜻한 물에 푹 담가서 1시간쯤 사우나하고 와서
남편 출근시키면 되겠다싶어서 부랴부랴 목욕용품을
챙겨서 갔는데...
너무 일찍어선지 주인 아줌마는 잠에서 덜깬 부시시한
얼굴로 돈을 받고 탈의실에 들어가니 썰렁한게 아무도 안보였다.
옷벗고 저울앞에가서 근수 단다고 살짜기 올라섰드니
아니나 다를까 바늘이 휘익 돌아가는데 저번보다
100g 도 안줄고 그대로다.
제일 신경질나고 입맛 쓸때다.
파리눈꼽 만큼이라도 좀 줄어주면 어디가 덧나나.
하긴 더 안나가는것만 해도 천만다행이지.
입큰 사람치고 못먹는 사람 없듯이 내가 묵기는
좀 잘먹는가....
혼자 주문 외우듯 궁시렁 거리며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지만
본능적으로 앞판을 가리고 들어갔는데...
어떤 두사람이 넓다른 등을 보이면서 열심히 씻고 있었다.
(우아~ 나보다 더 일찍왔네)
근데....근데.. 내가 지나갈려다가 기절초풍을 하며
"캬악~~~ 옴마야"
거짓말 한개도 안보태고 1초도 안되는 순간에 밖으로 튀어나왔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남자야"
난 순간적으로 내가 착각하여 남탕에 들어온줄 알았다.
근데 탈의실로 쫓아나와서 좌악 둘러보니 암만봐도
내가 맨날 다니든 그여탕이 틀림없었다.
구조가 남탕하고 같나?
아님 저 남자들이 여탕을 남탕으로 잘못알고 들어왔나?
뒤에서 꼭 누가 등을 붙잡을거 같아서 애매한 아줌마만
큰소리로 불렀는데 내 고함소리에 놀라 밖에 있든
아줌마가 뛰어들어왔다.
"왜요? 왜요?"
"애구 허억~아줌마. 여기 여탕 맞아요?"
"그럼 맞지요. 그런데 왜요?"
"헉 헉~ 저기 여탕에 남자 둘이가 와서 씻고 있어요
틀림없어요. 내가 봤어요"
"아이구 아즈메. 남자 아니예요. 여승이예요
다시 들가서 보세요"
"여승? 그럼 여자중?"
아이구 옴마야. 뒷면만보고 머리 홀랑 깍아서
무조건 남자인줄 알았지.
한동안 벌렁거리든 가슴을 진정시키고 살짜기 여탕으로
다시 들어갔다.
내 해프닝을 아느지 모르는지 두사람은 여전히 말도 없이
앞만 보고 씻고 있었는데....
그때서야 나무아미타블 분위기가 물씬 풍겼지만
아무리해도 앞판이 궁금시러버서 견딜수 없었다.
그래 살짝 안보는체 하고 앞쪽을 눈을 가므스름하게 뜨고
쳐다봤드니 옴마야 젓무덤이 통실한게 한 3.40대의 여승이
학실하게 맞았다.
아무도 없는 새벽에 온 이유를 알거 같았는데
내가 놀라서 그렇게 요도방정을 떨었는겨....
이나이에 내가 생각해도 웃겨도 한참을 웃기는거 같다.
근데 여승도 뭐 내몸하고 별거 없고
있을거 다 있드구만...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