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사람! 아주 솔직하더군!" "그래요? 어쩐지이~ 달랐어,
솔직하군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은 비솔직에 식상
하고 넌더리 쳤는지 그야말로 아무것도, 어느 축에도 끼이지
못함에도 그저 솔직하다는 이유로 "아! 그래요?" 좀 호들갑 스
러운 사람은 눈알이 땡그랗게 커집니다.
피(血)의 나쁨이나 습관성 거짓말쟁이 아니고선 솔직하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어요. 비솔직, 다시 말해 거짓과 위선은 우리를
얼마나 힘들게 하며, 잠시 머리를 비우고 휴식을 가져 좋을 혼자
일 때, 저지른 거짓과 위선의 대가는 서글픔, 괴로움, 자괴감,
환멸의 모양으로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기도 하지요.
내가 뿌린 거짓의 씨앗에서 열매는커녕, 그것이 드러날까 자꾸만
흙을 덮어야 합니다. 혹 달리생긴 떡잎이라도 불쑥 기어 오를까
봐 빨강, 파랑, 노랑의 물감 탄 물을 쉼 없이 부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을 사는 우리는, 바로 그 오늘이 날 이렇게 만들었노
라 자위하며, 정당화시키며 내 얼굴에 덧칠하여 가장무도회장에
팽개치다 시피 내몰았습니다.
아줌마컴 이야기 터, 오늘에 있으되 나를 움직이는 오늘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당신이 누군지 나는 모릅니다. 내 또한 누구인지 당
신은 모릅니다. 내가 발가벗고 있는지 밍크코트에 다이어몬드로
치장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마치 유령인 처럼.....
덧칠된 내가 싫어, 내 발가벗은 고추를 보아온 옛 친구 찾아 껍질
한번 시원하게 벗어 보이고 싶지만 보여줄 친구는 함께하질 않습니
다. 어쩜 그 친구도 이젠 지워지지 않을 화장독이 올라 있는지 모릅
니다. 그럴 때, 이 아컴의 이야기통 에다 꺼억 꺼억 목 놓아 나를
토하는 것도 좋겠지요. 마치 신앙인의 고해성사처럼.....(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