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39

"누가 너보고 그렇게 하랬어?....."


BY 아컴중독녀 2001-02-13

아컴을 알게 된지 이제 겨우 한달이 좀 넘었읍니다.
하지만 하루라도 아컴없이는 못사는 상태에 이르렀읍니다.
아컴의 여러 회원님들 덕분에 결혼 6년차인 저도 몰랐던거,알고도 실천하지 못했던것들을 되새겨보고는 합니다.
저도 흔한 아줌마이지만 제 가슴속 어딘가에는 아직도 뜨거운 무언가가 있다는것도 알게됐구요.
결혼 6년동안 아이 둘 낳고 내몸보다는 남편과 아이들 챙기고,친정 부모님보다 시부모님을 더 생각하며 살았읍니다.
명절때도 시댁 선물을 더 생각하고,더 비싼거 사가고,내동생들 생일은 잊고 지나가도 시댁 어린 조카들 생일은 다 챙기며 살았죠.
내부모 생신때는 얼굴 한번 내밀고 말았지만,시부모님 생신때는 며칠전부터 장을보고,준비해서, 시댁 식구들 초대해서 상차려드렸읍니다.
흔한 레파토리지만 내옷 한벌 산게 언제인지는 모르겠읍니다.
남편이랑 애들옷은 메이커로만 사다 입히고...
머리에 파마약 발라본지가 몇달전인지 기억도 안나지만,맞춘지 오래되서 자꾸만 흘러내리는 안경을 쓰고 다니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느끼고 살았는데...
남편은 나 아닌 다른 여자를 마음에 품고 산다는걸 알게 됐읍니다.
기가 막히고 하늘이 무너지고...내 자신을 추스리기도 힘든 시간을 보냈읍니다.
너무나 큰 상처에 남편한테 울면서 따져 물었읍니다.
내가 뭘 잘못했냐고...내가 부족 한게 뭐냐고...내가 당신이랑 당신식구들 한테 어떻게 했는데 나한테 이럴수가 있느냐고...
남편은 제게 이러더군요.
"누가 너보고 그렇게 하랬어?니가 좋아서 해놓고 무슨 딴소리야..."
맞는 말이죠.
남편이 나한테 시켜서 한일이 아니죠.그래요..내가 좋아서 한일이죠..
아컴에 글 올리신 어느분이 하신 말이 기억에 남네요.
남편들은 자신을 희생만 하면서 사는 아내보다,여우처럼 자기도 가꾸고 챙길거 챙기고 사는 아내를 더 인정한다고..
저도 그렇게 살려고 합니다.
제가 잘못 살았다는걸 인정합니다.
제 자신을 희생한다는 생각아래 남편을 피곤하게 했나봅니다.
적당히 내꺼 챙기고 살았으면 억울하다는 맘은 안들었을텐데...그죠?
아컴 회원 여러분.정말 고맙습니다.
얼굴은 서로 모르지만 제가 힘들때 손내밀면 잡아줄 친구가 생긴듯한 기분입니다..
다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