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눈이 내린 서울은 제게는 너무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갈까 말까를 몇번이나 망설이다 오늘도 체육관에 가 땀을 흘리고 왔습니다.
체육관이 8층이라 하얗게 단장한 서울의 일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돌아와 아이들을 내보내 신나게 놀다 들어오게 했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이내 T.V앞에 앉아 저녁 시간을 마냥 흘려보내는 아이들이 답답해 또 아무 이득이 없는 잔소리로 아이들을 무겁게 잠자리에 들여 보냈습니다.
그리곤 나도 반성의 의미로 책꽂이에 자리하고 있는 일기장을 꺼내 보았습니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앞부분이 93년 2월 26일로 적혀 있었지만 2001년 오늘이 될때까지 1/3을 채우지 못한 일기장이었습니다.
아이들 처음 유치원에 보냈던 기분, 남편과의 사소한 다툼,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던 일상이 웃음 짓게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또다른 태양이 웃음지으리라는 잔잔한 행복이 밀려왔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식으로 학교를 쉬는 아이들과 새학기, 새봄 맞이 대청소를 하렵니다. 그리곤 토요일 오실 손님들을 위한 장을 보러가려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그리고 맛난 점심을 먹으며 아이들과 새로운 봄을 그려 보겠습니다. 오늘 내린 눈은 정말이지 새로운 계획과 지겹게 반복되는 나의 실수를 깨끗이 쓸어갈 듯 합니다.
너무 자주 내리는 눈이 싫다하는 분들도 많지만 오후 늦게 눈구름을 뚫고 잠시 얼굴을 비친 햇살이 조금 늦게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습니다. 내일의 또 다른 희망으로 들뜨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