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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으로 살아 왔구나....


BY songse21 2001-03-05

나는 바쁜업무중에 나의 삶을 되돌아 봤다.
어쩜 이렇게 엉망으로 살아 왔는가? 그리고 철저하게 위장한 정상적인
열심으로 사는 사람이란 인식을 줄수 있었는지를 헤아리며 외줄타기의
묘기를 참으로 잘하고 내주위의 사람들의 순박(?)함에 다시 한번 그들
에게 감사하게 된다.

내생애에 가장 행복하고 진실된 평화를 누렸던 때라면 멀리 남미이민 생활에서 한국을 수십차례 오가며 소규모의 무역(보따리 장사)을 해서 모은 재산모두를 한여인에게 고스란히 내어 주고도 후회없이 아깝거나 원망의 구석없이 모두 건네주고 그 사실마져 잊으려던 남편을 용서 하려 애쓰며 남미 교포 성당가족들을 신앙에로 이끌었던 때였었다.가장 고통스럽던 싯점에 가장 나자신을 잘라 내었었던 싯점에 나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사람으로 변화해 가고 있었다.

한국으로 온가족이 돌아온 직후 그 신앙의 길을 걷고자 밤낮으로 고달픈 몸을 이끌고 낮에는 생계를 위해 일하면서 나약한 자신을 잘알았으므로 틈틈히 기도하고 밤에는 철야 기도회를 찾아 밤을 꼬박 새우며 회한의 눈물을 많이도 흘렸던 그 평화로운 시절이 4년전 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유혹에 나약하고 악적기질이 드센 존재이다.
걸핏하면 죄밭에 넘어지고 샛길로 흘러 제자리가 어디인지도 모를 정도로 방황하며 돌아갈수 마져없는 절벽끝에 맹수를 만나 쫏기우며 몸부림 친다. 여늬 사람보다 뜨뜨 미지근한 긴 신앙생활에서 "님의 자비로 헤아릴수 없는 많은 은총을 받았고 지엄하신분의 진리를 조금은 깨우치고 체험해 왔다. 내가 배운 그중하나는 많이 받은자는 많이
내놓아야 한다라는 "님"의 섭리이다.
"님께서 내게 잠시 맏기시며 "너 보다 약한 형제들을 위해 나누어 주라" 하신 달란트를 다 탕진 하고 오히려 갚을 수 없을 만큼의 빚을 지고 있으니 예기치 않은때에 "님" 이 오셔서 달란트를 내놓으라 하실때
나는 어떻게 변상한단 말인가?
그분의 심판은 공정하시고 전능하시어 그때에는 아무런 변명도 할수 없고 또 나의 선택임을 알고 있다. 아직은 자비로우신 "님"께 돌아갈수 있다해도 나를 매혹시키고 영혼마져 먹어치우는 야욕에 찬 맹수의 포로가 되어 모든 악적 요소들과 합세하여 서서히 먹혀 들어 가고 있음을 알면서 어느 부자 청년처럼 "님"을따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많은 재산이 아까워 세속으로 돌아서 가고 있다.

가끔은 아니다 싶어 "님"의 도움을 간절히 요청하면 외면 하시지않으시고 "네 모든 욕망의 끈을 놓고 내게온전히 의탁하라"고 타이르시지만 나는 그끈을 놓으면 죽을 것 만 같고 모든 삶의 파멸이 오는것 같아 두려움으로 더욱 세차게 웅켜 잡고 있는 나의 내면을 잘아는 맹수는 더욱 나를 유혹하며 혼란 시킨다.

차라리 "님"과의 숭고한 사랑에 빠져 보지 않았었다면 지금의 세속적인 사랑은 저리게 후회하지 않아도 되었고 저속한 세속과 빠져든 간음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터인데 파스칼의 명언처럼 사람은 가슴 깊은 곳에 하느님 모습을 한 공허가 있다는 말처럼 그누구도 어떤것도 메울수없는 공허감에 떨고 있는 내모습을 요즈음 자주 본다.
아직은 세속에 사랑에서 얻어진 것이 하나도 없지만 야망의 끝을 이루어 얻게 되는 잠시의 행복감보다. 미완성되고 차등이나 꼴찌는 이루기위한 목표가 있어 뛸수 있지만 최고의 자리나 일등은 성취의 만족감을 얻기도 전에 지키기 위해 고독한 질주를 하느라 더욱 허리 필 날이 없음을 너무나 훤히 잘알면서도 오늘도"님"께로 온전히 돌아 가지 못하는 나는 참 엉망으로 살고 있구나를 되뇌일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