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겨울양복을 세탁소에 맡길려고 뭉쳐놓고
봄양복을 꺼내 녕감에게 건넸다.
와이셔츠입고 넥타이메고 바지찾을동안에
윗도리를 먼저 입으라해놓고
아무리 찾아봐도 바지가 없다.
"망구야! 시간 없는데 뭐하노.퍼뜩 바지도라"
"잠깐만, 기다리보이소"
아니 근데 이놈의 바지가 어디숨었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에~구, 윗도리 도로 벗고 다른것 입어야 겠네예"
"맨날 집구석에서 묵고 놀면서 뭐하노,
옷도 하나 제대로 안찾아놓고 쯧쯧~"
혀를 차면서 다른양복입고 출근하는 녕감에게
"마, 당신도 나이 묵어보소.생각이 안날때도 있을끼요"
"뭐! 이넘의 망구가, 니 뭣살이고?"
아이구머니! 내보다 4살위인 녕감한테
나이 운운했으니 아침부터 시비걸었다가
한방 터질까싶어 꼬리를 슬그머니 내리고
90도 각도로 "잘 댕기오이소"인사하고
바지찾으러 장롱을 뒤집기를 했지만 없다.
있을때라곤 '세탁소'뿐이다.
부리나케 세탁소에 뛰어가서 목을 뒤로 젖히고
한참을 찾으니 녕감 바지가 걸려있다. 달수로 따지면
지난 가을에 맡긴거니까 4개월이나 지났다.
바지를 찾아들고 오는 내가 참 한심스러웠다.
아이구~ 모가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