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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용우유의 함정


BY 새언니 2001-03-27

함정이란 말에 놀라셨나요.
덜렁거려 겪은 저의 실수랍니다.
3월23일, 유통기한이 3월25인 우유를 샀지요.
초코렛우유 하나와 딸기 우유 하나가 증정용으로 함께 묶여 있어서 당연히 그 제품을 골랐답니다.
왜냐구요? 난 아줌마니까.
3월25일 그 증정용 우유를 먹이려는데 제눈에 들어온 유통기한.
하나는 3월18일, 또하나는 3월19일.
마침 가족이 외출하려던 중이어서 가족 모두가 수퍼로 갔슴니다.
내 소비자의식으론 용서가 안?쨈?하면서요.
성질급한 우리 남편, 나보다 한술 더떠 수퍼 들어서자 마자 안내 데스크 아가씨에게 우유를 내밀며, "담당자 불러. 이게뭐야, 소비자 기만하는거야 뭐야..."
담당자를 부르는 안내 방송이 나가고 사람들의 눈길이 우리에게 모아졌을 때 또 다른 한명의 아가씨 하는말, "아저씨 이 우유 2002년 까지예요."
엥?
우린 서로의 얼굴 한번 보고 우유의 날짜 한번보고 이게뭐야하는 얼굴로 벙어리가 되었는데 담당자 하는말, "이 제품은 가공우유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이렇게 깁니다...."
황당해진 우리는 어쩔줄 몰랐지요.
저는 수습하기 바빠졌습니다.
"죄송해요, 죄송한데요 가공우유인줄은 몰랐고 그냥 우유로 봤으니까 당연히 연도는 않보고 날짜만 봤는데... 어쩜 4월도 아니고 5월도 아닌 3월18일, 19일 이어서..."
화부터 낸 우리 남편은 미안하단 말도 제대로 못하고 도망치듯 아이를 안고 수퍼를 나와야 했답니다.
제말만 듣고 남편도 날짜만 봤거든요.
남편은 덜렁거린 나를, 난 성질급한 남편을 서로 쳐다 보며 웃었어요.
여보 제발 성질좀 죽여. 내가 조용조용 얘기 했으면 덜챙피 했잖아...
우리 이제 이 수퍼 다왔다.
그러면서요...
증정용 좋아하는 우리 아줌마들 가공우유인지 아닌지 잘 보고 저처럼 창피 당하지 마세요.
에구에구 저 이글 쓰다가 밥 다태웠슴니다.
내일 또 누룽지 끓여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