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잡습니다!!!
★ 이 소설은 실화를 재구성한 소설입니다.
저는 예전에 이책을 읽었기 때문에 기억이 확실하지 않았는데
끝부분에 보니 동숭동 여자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랍니다.
처음보시는 분들은 제목을 찾아주세요.
첫회부터 나옵니다.<동숭동>을 검색하세요.
<동숭동>을 다 읽으셨으면 그다음 <닭털>을
검색하시면 모두 읽을 수 있습니다.
피해 학생들도 실제였구요.★
그랬더니 여자는 추운날씨에 어디로 가겠냐고 다짜고짜로 자기 집으로 오라는 말만하데. 난 하숙할 돈이 없다고 말하고 꼭 갚을테니 2천원만 꾸어 달라고 사정했지. 그러나 그 여자는 성급하게 그러지 말고 하숙비를 안 받을 테니 당분간 자기집에서 쉬면서 좋은 자리를 구해 가라고 그러더라. 여자가 돈을 안빌려주고 그 말만 앞세우니 내가 져버렸지. 그때는 그 여자가 고맙게 생각되기도 하더라. 하여튼 그렇게 되어 그 집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난 일주일만 신세질 생각이었다..."
그는 말하는 동안 한번도 시선을 나에게 주지 않았고, 말을 마치고는 할 말은 다했다는 듯이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리고 그는 다시 성냥개비를 만지작 거리며 탁자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를 더 추궁했다.
"그건 그렇다치고, 그럼 어떻게 돼서 백번이나 할 정도로 됐냐? 그 여자는 보기와는 딴판으로 색골이냐? 숫총각이 먼저 덮쳤을 리는 없고....어떻게 된거냐, 도대체?" 그는 내말에 한숨을 푹쉬며 이렇게 내뱉았다. "마, 모르겠다. 말도하기 싫고 생각도 하기 싫다. 남편은 야간근무자니까 비번날 이외는 밤엔 집에 없고, 방학때라 하숙생들도 없었는기라. 여자 말로는 자기는 나로인해 섹스를 처음 알았다고 하더라."
"뭐? 여자가 너 때문에 섹스를 처음 알았다고? 숫총각이 기술도 좋다. 불감증을 치료해 주고, 그럼 그것도 그렇다치고 한데, 색도 모르는 년이 왜 너에게 접근해 왔지? 거짓말 아니냐? 생각해 봐라. 색도 모르는 년이 어찌 외간남자에게 음심을 품겠냐?"
이 말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겨있더니 혼잣말처럼 이렇게 말했다. "하여튼 일이 이렇게 된 것은 그 여자가 나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여자말로는 내가 그집에 하숙하고 있을 때 부터 나를 사랑하기 시작했단다." "엥! 너를 사랑한다고? 웃기고 자빠졌네. 그년이 널 가지고 놀아 버렸구나. 염병할!"
나는 어이도 없고 답답하기만 해서 담배를 한대 물고 계속 피워대며 헛웃음을 웃었다. 그런데 헛웃음을 웃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그 여자가 정말로 김덕만을 사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김덕만이 그 '외로운 비둘기집'에서 하숙할 때도 그 여자는 유별나게 친절했었고, 그의 친구인 나에게까지 호의적이어서 나는 그에게 그 여자와 수상한 관계가 아니냐는 농담까지 한 적이 있었고, 그 이후의 그 여자의 행동도 분명히 친절이나 호감의 관계를 넘은 것이라는 생각이 내 머리속을 스쳤기 때문이었다.
유행가 가사에도 있듯이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니까 그 여자가 김덕만을 사랑할 수도 있을 것이었다. 제기랄, 점입가경이로구나! 나는 청순하게 보이던 그 하숙집 주인 여자를 떠올리며 혀를 찼다. 그리고 일이 그렇게 된이상 만일 김덕만마저 그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면 나는 그를 힐난했던 것을 사과해야 할 판이었다. 내가 뭐가 잘났다고 주책없이 남의 사랑에 왈가왈부 하겠는가.
그래서 나는 넌지시 김덕만에게 "그럼 너도 그여자를 사랑하냐?" 하고 물어보았다. 그러나 그 말에 대해서 김덕만은 매우 명확하고 단호하게 "난 그 여자가 밉다. 나는 고민 속에서 한 겨울을 보냈다. 생각만해도 지긋지긋하다" 고 대답했다.
그 후 우리는 또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나는 담배를 피우며 줄곧 돈이 원수다,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고, 김덕만은 성냥개비를 만지작거리던 손놀림도 중단한 채 마치 경찰서에 잡혀 온 피의자처럼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얼마 후, 내가 들어 섰을 때만 해도 뜸했던 다방 좌석들이 학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우리만의 은밀한 얘기를 나눌 수 없게 됐다. 다방레지가 나에게 어떤 여학생들과 합석하라고 말했을 때 나는 김덕만을 데리고 일어섰다.
다방에서 나오자 그는 바쁜 일이 있다고 나와 헤어지려고 했으나 나는 그를 끌다시피해서 중국집으로 데리고 갔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기 때문에 홀에 앉지 않고 방에 들어 갔다. 그리고 대낮이었지만 나는 배갈과 탕수육을 시켰다.
그러나 중국집에서도 그는 기분 때문이었는지 속시원한 얘기는 털어놓지 않았다. 그는 내가 물어보는 말에 겨우 대답하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어떤 물음에는 "마, 말하기도 싫다" 하고 언급을 회피한다든지, 아예 대꾸를 안하기도 했다.
특히 그 여자와의 성교에 대한 얘기는 "말하기도 싫다" 라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그가 그여자와 첫성교를 가졌을 때의 일이었는데, 내가 그것을 묻자 그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말하기도 싫고 생각하기도 싫다"고만 대답했다.
그는 착잡해서인지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고, 술도 마시지 않았다. 어쨌든 나는 다방에서 들은 이야기와 중국집에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하여 그사건의 윤곽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가 한 말을 토대로 그 여자를 분석해보면 그 여자는 무분별하기 짝이 없는 여자였다.
그리고 김덕만에 대한 그 여자의 감정이 색욕인지 사랑인지 제삼자인 나로서는 명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그 여자가 김덕만을 소유하려는 욕심은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여자는 김덕만에게 졸업할 때까지의 일체의 학비를 댈 테니까 나갈 생각을 말라고 밤낮으로 졸라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그집에서 빠져 나오려고 기도하면 그 여자는 그에게 협박을 하고 회유도 하고 때로는 울기도 했다는 것인데, 그 여자의 남편이 한지붕 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것은 상식적으로는 이해할수 없는 소유욕이었다.
그리고 그여자의 그러한 무분별한 소유욕은 김덕만을 극도로 궁지에 몰아넣고 있었다. 김덕만은 보름 전에야 학교 직업보도소를 통해 아르바이트를 구해 가지고 간신히 그 집에서 나왔다는데, 그것으로 그 여자와의 관계가 끝 난 것은 아니었다.
그 여자는 마치 연인들이 하듯이 매일 만나자고 조른다는 것이었고, 김덕만이 핑계를 대고 안 만나 주자 그 여자는 아르바이트하는 집까지 찾아온다는 것이었다. 김덕만이 그여자와의 첫관계 이후 극심한 자학과 우울증에 빠져 있었다는 것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었고, 그에게 문제가 있다면 순진성밖에 없었다.
그 순진성 때문에 그는 그 여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청산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그가 그 여자를 미워하고 있는 것은 분명했지만 그 여자가 사랑을 앞세우고 그에게 매달리고 있기 때문에 그는 마음이 약해져서 그 여자를 냉정하게 뿌리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 그에게 과감하고 매듭있게 행동하라고 충고했다. " 그 여자가 너를 붙잡고 늘어지는 것이 색욕때문인지 사랑때문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만, 설사 사랑때문이라 할 지라도 동정하지 말고 냉정하게 뿌리쳐라. 그런 문제는 질질 끌면 끌수록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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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
아참.. 덕만이는 그여자를 피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학교 강의실에도 나타나고..
큰일났어요.
그런데 그녀의 남편도 학교에 나타나요.
왜냐구요?
그녀가 남편더러 덕만이가 하숙비를 떼먹었다고
매일 울고불고 하니까 남편이 돈 받으려고 학교에 오죠.
ㅋㅋㅋㅋ
그런데 그녀가 정말 덕만이를 사랑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여자의 입장에서 한번 써 보고 싶을 정도네요.
하지만 그녀는 덕만이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건드렸답니다.
그럼 그것이 진정한 사랑은 아니겠죠?
^^*